양자컴퓨팅, 고양시 AI 퀀텀시티로 가야 할 골든타임

불의 발견에 비견될 혁명, 선점해야

by 박대석

인류 역사의 전환점을 논할 때 빠지지 않는 것이 바로 불의 발견입니다. 이 작은 불씨 하나가 문명의 새벽을 열었고, 오늘날 우리가 누리는 모든 발전의 출발점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우리는 불의 발견에 비견될 만한, 아니 어쩌면 그보다 더 큰 혁명의 문턱에 서 있습니다. 바로 양자컴퓨팅의 시대입니다.


양자물리학, 상식을 뒤엎는 미시세계의 마법


양자컴퓨팅을 이해하려면 먼저 양자물리학이라는 신비로운 세계를 살짝 들여다봐야 합니다. 원자보다 작은 극미세 세계에서는 우리가 일상에서 경험하는 물리 법칙이 통하지 않습니다. 마치 앨리스가 빠진 이상한 나라처럼, 입자는 동시에 여러 상태를 가질 수 있고, 관측하는 순간 하나의 상태로 결정됩니다.


이를 양자 중첩이라고 하는데, 마치 동전이 공중에서 앞면과 뒷면을 동시에 보여주다가 땅에 떨어지는 순간 하나로 결정되는 것과 같습니다. 이런 '말이 안 되는' 현상이 바로 양자컴퓨터의 놀라운 힘의 원천입니다.


큐비트 혁명, 컴퓨팅 패러다임의 근본적 전환


박대석 작성

이 표가 보여주는 것은 단순한 숫자가 아닙니다. 인류 문명의 새로운 장이 열리는 순간을 의미합니다.


기존 컴퓨터는 0 또는 1, 둘 중 하나의 상태만 가질 수 있는 비트로 정보를 처리합니다. 하지만 양자컴퓨터는 0과 1을 동시에 나타낼 수 있는 큐비트(Qubit)를 사용합니다. 이는 단순한 성능 향상이 아닌 게임의 룰 자체를 바꾸는 혁명입니다.


구글의 양자컴퓨터 시카모어가 세계 최고 슈퍼컴퓨터가 1만 년 걸릴 문제를 단 200초 만에 해결한 것은 이미 유명한 사례입니다. 이는 마치 말을 타고 가던 시대에서 갑자기 제트기를 타게 된 것과 같은 변화입니다.


글로벌 양자 패권 경쟁, 누가 미래를 지배할 것인가, 한국은 걸음마 수준


미국은 IBM이 2029년까지 200개 논리적 큐비트(10,000개 물리적 큐비트)의 '스타링' 시스템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구글은 '윌로우' 양자컴퓨터로 양자우위를 선언하는 등 기술 선점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엔비디아는 2025년 3월 보스턴에 'NVIDIA Accelerated Quantum Research Center' 설립을 발표하며 AI와 양자컴퓨팅 융합 기술을 독자적으로 개발하고 있습니다.


한국은 현재 한국표준과학연구원이 개발한 20 큐비트 양자컴퓨터를 2025년 1월 처음 공개했으며, 2026년까지 50 큐비트 시스템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2022년부터 2026년까지 5년간 490억 원을 투입하여 양자컴퓨팅 연구인프라를 구축하고 있으며, 초전도 양자팹 서비스도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의 10,000 큐비트 계획과 비교하면 상당한 기술 격차가 존재하는 상황입니다.


중국은 이미 105 큐비트 초전도 양자 프로세서 주충즈 3.0(Zuchongzhi 3.0)을 공개하며 특정 계산에서 기존 슈퍼컴퓨터를 능가하는 성과를 보였습니다. 14차 5개년 계획에서 양자컴퓨팅을 핵심 전략으로 설정한 중국의 투자는 국가 차원의 총력전을 방불케 합니다.


양자컴퓨터가 바꿀 세상, 상상을 현실로


양자컴퓨터는 단순히 더 빠른 계산기가 아닙니다. 인류가 당면한 모든 난제의 해결사가 될 잠재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먼저 의료 혁명입니다. 분자 수준에서 질병을 이해하고, 개인 맞춤형 치료법을 개발하여 알츠하이머, 파킨슨병 같은 난치병도 정복할 수 있습니다.


AI의 급속한 진화입니다. 현재 AI가 풀지 못하는 복잡한 문제들을 해결하여 진정한 인공지능 시대를 열 것입니다. 금융의 놀라운 혁신입니다. 복잡한 금융 모델을 실시간으로 분석하여 완전히 새로운 경제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습니다. 아울러 현재의 암호화 방식을 무력화시키는 동시에, 양자 내성 암호로 더욱 강력한 보안 체계를 만들 것입니다. 비트코인은 물론이고 지구상의 모든 암호는 다 풀린다고 봐야 합니다.


1조 달러 이상의 시장 규모, 폭발적 성장 예고


20250622_130653.png 1차 양자컴퓨팅 시장 규모 / 박대석 작성


현재 시장 규모: 2024년 글로벌 양자컴퓨팅 시장은 11억-18억 5천만 달러 규모로 추정되며, 2025년에는 12억-36억 달러로 성장할 전망입니다. 2029년까지 49억-141억 달러, 2030년까지 42억-75억 달러 규모로 확대되어 연평균 성장률(CAGR) 20.5%-40.5%의 폭발적 성장이 예상됩니다.


2034년까지 164억 달러, 2035년까지 955억 달러에 도달할 것으로 예측되어 10년간 약 50-80배 성장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지역별 점유율: 북미가 61%로 시장을 주도하고 있으며,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27.9% CAGR로 가장 빠른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드웨어가 전체 시장의 61%를 차지하며, 초전도 방식이 38.3%로 가장 큰 기술 세그먼트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정부의 대규모 투자, 민간 기업의 연구개발 확대, 클라우드 기반 양자컴퓨팅 서비스(QaaS) 확산이 주요 성장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양자컴퓨팅이 불러올 총 경제적 가치 창출 규모는 천문학적입니다. BCG는 2040년까지 양자컴퓨팅이 전 세계적으로 4,500억-8,500억 달러의 경제적 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는 직접적인 양자컴퓨팅 하드웨어·소프트웨어 시장(900억-1,700억 달러)보다 5-6배 큰 규모입니다.


The Quantum Insider는 2035년까지 양자컴퓨팅이 최종 사용자들에게 누적 1조 달러의 가치 창출을 가져올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이는 수익 증대와 비용 절감을 통한 간접적 경제 효과를 의미합니다.


고양특례시. 대한민국 '퀀텀시티'로 치고 나가야

Untitled (1).png 박대석 작성

이러한 양자컴퓨팅 시대의 도래는 대한민국에게 천재일우의 기회입니다. 한국의 강력한 제조업 기반과 반도체 기술력은 양자컴퓨터 개발에 필수적인 경쟁 우위를 제공합니다. 특히 고양특례시는 이 기회를 잡고 AI 퀀텀시티로 거듭날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권텀은 (quantum)은 양자라는 의미입니다.


고양시의 전략적 우위


지정학적 완벽함: 서울 인접성과 인천국제공항, 김포공항으로의 접근성은 글로벌 양자 허브로서의 입지를 제공합니다. 킨텍스라는 세계적 전시 시설은 국제 협력의 플랫폼이 될 것입니다.


스마트시티 기반: 이미 진행 중인 402억 원 규모의 스마트시티 사업은 양자 기술과의 완벽한 시너지를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디지털 트윈, 자율주행, 드론밸리 등 기존 인프라에 양자컴퓨팅이 더해지면 상상을 초월하는 혁신이 가능합니다.


산학연 생태계: 한국항공대학교 중심의 우주항공 클러스터, 일산테크노밸리, 창릉신도시 개발 계획은 종합적인 첨단 기술 생태계 구축의 토대가 됩니다.


국가 전략과의 완벽한 정렬


한국 정부의 '퀀텀 이니셔티브'와 고양시의 비전이 만나면 1+1이 10이 되는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습니다. 고양시가 국가 양자 기술 발전의 핵심 거점이 된다면, 정부 정책 지원과 민간 투자가 집중되어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낼 것입니다.


지금이 바로 고양시의 골든타임


양자컴퓨팅은 더 이상 공상과학이 아닙니다. IBM, 중국, 일본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현재 진행형의 혁명입니다. 이 경쟁에서 뒤처지면 디지털 식민지가 될 수도 있고, 앞서나가면 새로운 문명의 주도권을 잡을 수 있습니다. 고양특례시가 AI 퀀텀시티로 과감히 도약한다면, 한국이 제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글로벌 리더가 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할 것입니다.


불의 발견이 인류 문명의 첫 번째 전환점이었다면, 양자컴퓨팅은 두 번째 전환점이 될 것입니다. 고양특례시가 이 새로운 불씨를 당겨 인류 문명의 위대한 도약을 이끄는 중심지가 되기를 간절히 기대합니다. 지금이 바로 미래를 결정하는 골든타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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