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자연과 인문자원
깨울 정치자원이 필요하다

2026 지방선거, 성장 중심 보수로의 전환이 고양의 미래를 결정한다

by 박대석

제목: 고양시, 자연과 인문자원 깨울 정치자원이 필요하다

부제 2026 지방선거, 성장 중심 보수로의 전환이 고양의 미래를 결정한다


도시가 진정으로 발전하려면 무엇이 필요한가. 단순히 땅이 넓고 인구가 많다고 저절로 발전하는 것이 아니다. 미국 도시경제학자 리처드 플로리다는 창조계급이론을 통해 도시 발전의 핵심 요소로 3T, 즉 기술(Technology), 인재(Talent), 관용(Tolerance)을 제시했다.


그의 연구에 따르면 창조적 인재들은 단순히 일자리가 있는 곳이 아니라, 청춘남녀들이 놀기 좋고 즐길 게 많은 문화적 다양성을 인정하고 자유로운 라이프스타일을 누릴 수 있는 곳에 모여든다. 샌프란시스코가 실리콘밸리로 발전한 것도 이러한 개방성과 관용의 도시문화가 밑바탕에 있었기 때문이다.


필자는 도시 발전을 자연자원, 인문자원, 정치자원이라는 세 축으로 분석한다. 플로리다가 강조한 기술은 자연자원과 기존 인프라를 통해 구현되고, 인재는 인문자원의 핵심이며, 관용은 정치자원이 만들어내는 도시의 개방성과 맥을 같이한다. 이런 관점에서 고양시를 보면 흥미로운 발견을 하게 된다. 자연자원과 인문자원은 풍부하지만 정치자원이 부족한 기형적 구조를 보여준다.


▲ 자연자원의 축복과 활용의 명암


고양시는 한강변을 따라 형성된 넓은 땅을 가지고 있다. 서울, 김포와 인접하고 서해안, 임진강, 한탄강으로 이어지는 자연환경은 어느 도시도 따라올 수 없는 지리적 자산이다. 창릉천이 흐르고 행주산성이 자리한 역사적 공간은 도시의 정체성을 형성하는 중요한 자원이다.


2025년 9월 글로벌 도시 지속가능성 지수(GDS-I)에서 고양특례시가 전 세계 151개 MICE 도시 중 15위, 아시아태평양 지역 2위를 차지한 것도 이러한 자연자원과 환경 정책의 결과다. 평가 점수가 전년 대비 2.75% 상승했고 아태 1위 도시와의 격차도 1.38%에 불과해 국제적으로도 경쟁력 있는 도시임이 입증됐다.


한강이라는 자연자원은 그 자체로 도시의 쾌적성을 높이는 핵심 요소다. 서울과 인접한 지리적 이점은 수도권의 인재 유입을 쉽게 만든다. 창조적 인재들이 서울에서 일하면서도 고양에서 여가를 즐기고 문화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구조다.


고양시는 연간 430만 명 이상이 방문하는 일산호수공원, 연간 531만 명이 다녀가는 킨텍스, 원마운트, 라페스타, 가로수공원길 등 이미 훌륭한 문화·여가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하지만 이들이 서로 연계성 없이 단절되어 있어 시너지 효과를 내지 못했다는 것이 문제였다.


고양종합운동장이 대표적 사례다. 2003년 1144억 원을 들여 개장한 이 시설은 40,907석 규모에 천연잔디 축구장과 제1종 육상경기장을 갖췄지만, 한때 연간 40일 내외만 사용되며 막대한 관리비만 축내는 '백색코끼리'로 전락했다. 2018년부터는 전용 축구단도 없었다.


유휴 공간이던 이 시설이 K-공연의 메카로 탈바꿈한 것은 2023년 '고양 공연 인프라 활성화 사업'이 본격 추진되면 서다. 필자는 2023년 12월 한국경제신문 칼럼 '백색코끼리를 춤추게 하라'에서 고양종합운동장을 개폐식 지붕과 바닥을 갖춘 퍼블릭 아레나 'G-ARENA'로 리모델링하면, 연중 사시사철 공연·e-Sports·각종 스포츠가 열리고 주변 200만 평 지역이 활기찬 도시로 바뀔 것이라는 구상을 제안했다.


호수공원, 킨텍스, 원마운트, 라페스타, 가로수공원길 등이 고양종합운동장을 중심으로 시너지 효과를 내며 젊은이들이 몰리는 신바람 나는 도시가 될 수 있다는 비전이었다.


2024년 라이브네이션코리아와의 업무협약 체결, 2025년 콜드플레이 6회 공연으로 역대 내한공연 관객수 1위 기록, 블랙핑크·지드래곤·BTS 제이홉·진·오아시스 등 세계적 아티스트 공연 유치로 이어진 성과는 바로 이 구상의 실현이었다. 최근 1년간 누적 관객수 70만 명, 연간 세외수입 목표치 55억 원을 훌쩍 넘어서며 경기도 세외수입 연구발표 대회 최우수상까지 수상했다. '고양콘'이라는 신조어가 생겨났고, 홍대입구역 일일 11만 명에 비견되는 관광거점으로 부상했다.


필자는 약 3년간 한강을 고양에 연결하여 베네치아형 친수도시를 만드는 물빛나라 프로젝트도 추진해 왔다. 한강을 고양시 창릉천과 파주시 공릉천에 연결해 32km의 친수도시를 조성하는 이 계획은 120여 명의 전문가가 참여해 기본계획을 수립했고 현재 메타버스로 먼저 구현 중이다.


고양시 종합운동장을 공연장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이 구상 중 하나였다. 고양시에서 3년 동안 추진한 일 중 하나가 최근 고양시의 유일한 업적이 되었으니 필자로서는 감사할 따름이다.


이동환 현 시장에게 이 프로젝트를 제안한 후, 신정현이라는 고양시 출신 신인 정치인이 물빛시티 프로젝트 추진 의사를 밝히며 필자에게 먼저 양해를 구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때 고양시에는 앞으로 이러한 열정과 매너를 갖춘 젊은 지역 정치인들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 인문자원의 두께와 잠재력


고양시는 오랜 역사를 간직한 도시다. 서울과 인접하면서도 독자적인 정체성을 유지해 온 이 지역은 풍부한 인문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108만 명의 인구는 단순한 숫자가 아니다. 통계청의 2023년 상반기 지역별 고용조사에 따르면 고양시 취업자 중 관리자·전문가 및 관련종사자가 17만 2000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는 고양시가 단순 노동력이 아닌 지식노동자, 즉 창조계층의 잠재력을 품고 있음을 보여준다.


고양시의 또 다른 강점은 관용, 즉 텃세가 없다는 점이다. 일산신도시 개발 이후 영남과 호남 등 외지인들이 대거 유입되면서 지역주의적 배타성이 희석됐다. 이는 단기적으로는 정체성 약화로 보일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다양성과 개방성을 높여 창조계층을 끌어들이는 중요한 자산이다. 플로리다가 강조한 관용의 핵심이 바로 이것이다.


고양시는 킨텍스를 통한 MICE 산업, 일산테크노밸리를 통한 첨단산업 육성 등 문화·산업 인프라를 구축해 왔다. 2025년 초 기준 경제자유구역 지정을 위해 확보한 업무협약 67건, 투자의향서 86건은 약 6조 6천억 원 규모에 달한다. 또한 고양시는 수도권 제조업 침체 속에서도 최근 3년간 제조업 고용이 6800명 증가하며 경기 북부에서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러한 잠재력이 실제 시민 삶으로 연결되지 못하는 것이 문제다. 킨텍스 제3전시장이 완공되면 실내 전시면적이 17만 8천㎡로 확대되어 세계 25위권으로 올라서고 연간 6조 원대 경제효과와 3만 명 이상의 고용 창출이 예상되지만, 정작 고양시민의 경제활동참가율은 61.5%로 경기도 평균 63.4%보다 낮고 31개 시·군 중 23위에 불과하다(통계청, 2023). 고용률도 59.6%로 경기도 평균 61.6%보다 낮아 24위에 머물렀다. 인프라만 좋고 실제 시민 삶은 개선되지 않는 모순이다.


▲ 정치자원의 한계와 실용의 부재


문제는 정치자원이다. 고양시는 오랜 기간 특정 정치 세력이 장악해 왔다. 정치 성향 자체가 문제라기보다는, 한정된 국가 예산과 각종 승인권을 명분을 만들어 효과적으로 끌어오고 지역 주민의 복잡한 이해관계를 경중완급에 따라 조정하는 실용적 정치력이 부족했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는다. 여야 모두 시민을 위한 지역정치가 아니라 공천을 쥔 중앙만 바라보는 해바라기 정치만 한다는 지적이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정치인들이 고양시를 일시적인 주택공급지로만 활용하며 종합적이고 입체적인 도시계획 없이 땜질용 개발에 급급하다는 점이다. 창릉신도시가 대표적 사례다. 3만 8000 가구 규모의 창릉신도시는 전체의 40%(1만 4986세대)가 공공임대주택으로 계획됐다. 이는 대규모 택지개발로서 사상 최대 비율이다.


문제는 이러한 대규모 주택공급이 일자리 창출, 산업 육성, 교통 인프라 등과 유기적으로 연계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2024년 1월 LH가 창릉지구 C1블록(593 가구) 공공택지 분양을 시도했으나 두 차례 모두 유찰됐다. 평당 1975만 원 수준의 '노른자' 부지임에도 건설사들이 수익성을 담보할 수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부동산 시장 침체와 공사비 급증으로 건설사들의 어려움이 가중된 상황에서, 단순히 주택 물량만 쏟아내는 정책은 실효성이 없다는 방증이다.


더욱이 창릉신도시와 대곡역세권 개발로 인해 기존 일산신도시는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다. 서울과 더 가까운 지역에 대규모 주택 공급이 이뤄지면서 일산 부동산 시장 침체가 깊어지고, 재건축 사업성마저 악화되고 있다. 일산은 용적률이 300%로 분당(326%), 평촌·산본(330%), 중동(350%) 보다 낮아 주민 분담금이 커질 수밖에 없는데, 여기에 신규 공급까지 겹치면서 베드타운 현상이 더욱 심화될 우려가 크다.


이는 정치권이 표를 의식한 단기 주택공급 정책에만 몰두하고, 고양시 전체의 장기적 발전 전략을 수립하지 못한 결과다. 주택을 공급하되 일자리가 함께 창출되고, 기존 도시와 신도시가 상생하며, 교통·교육·문화 인프라가 유기적으로 연계되는 종합 입체적 도시계획이 필요한데, 현 정치권은 이를 외면하고 있다.


▲ 실용의 부재와 리더십 공백


현 이동환 시장의 대표적 정책인 경제자유구역 추진도 같은 맥락에서 점검이 필요하다. 경제자유구역은 장기적으로는 의미가 있을 수 있지만, 인천경제자유구역의 사례를 보면 현실화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며 단계적 성과 관리가 중요하다. 인천경제자유구역은 2003년 지정 이후 20년이 넘도록 송도국제도시 등 일부 성과를 냈지만 당초 계획 대비로는 여전히 부진한 평가를 받는다.


더욱이 인천이 제조·물류 등 하드웨어 중심이라면, 고양시는 연구개발·문화콘텐츠 등 소프트웨어에 강점이 있어 상호 협력이 필요한데, 이러한 전략적 접근은 보이지 않는다. 최근 일산테크노밸리 분양 예정가가 평당 1200만 원대로 책정돼 경쟁력 논란이 일고 있다. 접근성과 시장 수요가 다르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인천경제자유구역 송도국제도시의 업무용지 분양가가 평당 600만~800만 원대인 점을 고려하면 시장 반응을 예의주시해야 한다.


장기 프로젝트에 올인하는 것보다 단기적으로 실현 가능하고 시민 체감도가 높은 정책을 병행하는 것이 절실하다. 일부에서는 고양시 공무원의 자질 문제를 제기하기도 하지만, 공무원 역량은 서울 등 다른 지자체와 크게 다르지 않다. 문제는 시장의 정책 우선순위 판단, 업무 장악력, 명확한 비전 제시에 있다.


시청사 이전 문제가 대표적이다. 2023년부터 추진된 백석동 업무빌딩으로의 부분 이전 계획은 경기도로부터 4차례 반려됐다. 주민 설득과 시의회 협의가 부족하고, 주교동 신청사 사업 종결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이유였다. 연간 임대료 13억 원의 재정 손실이 발생하는데도 해결하지 못하는 것은 정치력 부재를 보여준다.


더욱 심각한 것은 최근 킨텍스 감사로 특정 시의원 가족을 임명 강행한 사례다. 이러한 인사는 시정 전체에 오점을 남기며 시민 신뢰를 떨어뜨린다. 공정성과 투명성은 특히 보수 정치인이 지켜야 할 기본 가치다.


▲ 분당과의 격차, 구조적 한계


고양시의 한계는 같은 시기 개발된 분당과 비교하면 더욱 명확해진다. 비슷한 시기, 비슷한 가격에 분양된 아파트 값이 분당은 2~3배 이상 높다. 분당은 판교테크노밸리를 통해 네이버, 카카오 등 글로벌 IT 기업을 유치하며 일자리와 상장기업이 집중됐다. 반면 고양시는 킨텍스와 일산테크노밸리가 있지만 실질적인 일자리 창출과 기업 생태계 조성에는 한계를 보인다. 최근 '뉴엔 AI' 코스닥 등록으로 고양시 상장기업은 4개인데 성남시는 135개 사가 몰려있다.


다만 교통 인프라는 향후 고양시가 분당을 능가할 잠재력을 보인다. 대곡역은 현재 GTX-A, 3호선, 경의중앙선, 서해선, 교외선 등 5개 노선이 교차하며, 향후 서해선 KTX와 고양선이 추가되면 7개 노선이 집중되는 수도권 북서부 최대 교통 허브로 부상한다. 2024년 12월 GTX-A 개통 이후 대곡역 일산선 이용객은 평일 기준 257% 증가했고(4341명→1만 5478명), 경의중앙선과 서해선도 각각 269%, 153% 급증했다.


대곡역 주변은 여전히 논과 밭이 대부분인 허허벌판이지만, 이는 역으로 개발 잠재력이 무궁무진하다는 의미다. 결국 고양시청은 궁극적으로 7개 노선이 집중하는 대곡역 인근에 들어서는 것이 합리적이다. 백석동 업무빌딩 이전 논란이나 주교동 신청사 건립 논란은 모두 대곡역이라는 명확한 미래 교통 중심지를 고려하지 않은 단기적 정책의 결과다.


기존 주교동 청사와 백석동 건물은 시청 분청사, 공영 킨텍스문화시설, 벤처기업 공간 등으로 적절히 활용하면 된다. 대곡역 중심의 장기적 비전 없이 단기적 이전 논란만 반복하는 것은 정치자원 활용 무능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다.


더욱 근본적인 문제는 인구 성장 시대에 만들어진 수도권정비계획법 등 낡은 규제다. 인구 감소 시대에 접어든 2025년 현재, 수도권 과밀 억제를 전제로 한 규제 체계는 고양시의 발전 가능성을 제약한다. 대학 신설 제한, 공장 총량제, 대형 건축물 규제 등이 그대로 유지되면서 창조계층이 선호하는 문화·교육·산업 인프라 확충이 어렵다.


이 문제는 고양시 공무원과 정치인들이 수도권 정치인들과 연대하여 시대에 맞게 개정해야 한다. 이제는 규제가 아니라 민간이 투자하겠다고 나설 때 공무원들이 적극적으로 나서는 행정환경으로 변해야 한다.


▲ 서울편입, 구조적 한계를 극복하는 근본적 해법


필자가 강경철 위원장과 함께 역점을 기울인 서울편입론은 이러한 구조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근본적 해법 중 하나다. 2023년 11월 '서울·고양 메가시티 추진위원회'가 발족됐고, 필자가 사무총장으로 활동하며 정치권과 논의를 활발히 했다. 2024년 3월 당시 국민의힘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고양시를 방문하여 서울편입·경제자유구역 지정 공동추진을 확약했고, '22대 국회 개원 후 서울편입–경기분도 원샷법' 발의를 밝힌 바 있다.


고양시는 서울 출퇴근 인구가 16만 3천 명, 가족 기준 약 50만 명이 실제 서울 생활권 내 존재한다. 서울시 재정자립도 76.3%에 비해 고양시는 32.8%에 불과하다. 고양시 면적의 100%가 과밀억제권역, 39%가 군사시설보호구역, 32%가 개발제한구역이다. 이로 인해 산업단지·대학·공공시설 신설이 제한되며, 서울 인접 도시 중 경제적 성장정체와 부동산 저평가가 가장 심하다.


서울편입이 실현되면 고양시는 서울 지하철·버스로 통합 운영되고, 서울 학군 및 교육청 소속으로 전환되며, 부동산은 은평구 수준으로 가치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 44%에 달하는 무주택 서민이 서울시 임대 및 월세 지원을 받을 수 있고, 서울 소재 기업으로서 투자환경이 개선되며 일자리가 확대될 수 있다. 서울 소유 시설(화장장, 재활용센터 등)을 공원·문화공간으로 전환할 수 있으며, '서울편입특별법'을 통해 세금 감면 및 토지사용료 인하가 가능하다.


메가시티 서울 구상은 단순 행정통합을 넘어 서울 중심의 국가경쟁력 강화 모델을 지향한다. 도시 중심 자본주의 시대에 인재·자본 집중을 통한 효율성을 추구하는 것이다. 저출산·고령화 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집약형 도시행정체계 구축이 필요하며, 개발 위주의 경기북도 신설보다 서울 확장을 통한 광역경제권 완성이 현실적 해법이라는 것이 필자의 판단이다.


물론 서울 집중이 국가균형발전 원칙에 역행한다는 반대 의견도 있다. 서울시 재정 부담 증가 우려, 고양시 고유 정체성 상실에 대한 우려, 대규모 행정비용과 도시 간 갈등 초래 가능성도 지적된다.


이러한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단계적 통합 방안, 지역 특성을 존중하는 자치구 설치, 재정 분담 구조 명확화 등 세밀한 제도 설계가 필요하다. 다만 고양시의 구조적 규제 완화, 교육·교통·주거 불평등 해소, 지역 가치 상승을 위해서는 서울편입이 고려할 만한 현실적 대안 중 하나임은 분명하다. 또한 고양시 서울편입 지지자가 많은 덕양구는 일산 동구와 서구를 합한 인구와 비슷하다. 따라서 차기 고양시장 후보는 서울편입 추진 공약이 필수다.


▲ 2026년 지방선거, 성장 중심 보수의 재편


2026년 6월 지방선거는 고양시에 새로운 기회다. 자연자원과 인문자원을 제대로 활용할 정치자원을 선출해야 한다. 단순히 이념 성향이 아니라 실질적인 능력과 비전을 가진 인물을 가려내는 것이 유권자의 몫이다.


고양시는 이미 기술(킨텍스, 일산테크노밸리, 고양종합운동장)과 인재(108만 인구, 17만 전문직)를 갖추고 있다. 호수공원, 킨텍스, 원마운트, 라페스타, 가로수공원길 등 훌륭한 문화·여가 인프라도 보유하고 있다. 이제 필요한 것은 관용, 즉 다양성을 인정하고 창조적 사고를 장려하는 정치 리더십이다. 이념 논쟁을 넘어 실용적인 정책으로 지역을 발전시킬 수 있는 정치자원의 교체가 절실한 시점이다.


이동환 시장의 고양시청사 문제와 일부 인사 논란은 정치력 부재를 보여주는 사례다. 김종혁 고양병 당협위원장 역시 지역 발전보다는 중앙정치 논리에 매몰되어 있다는 비판을 받는다. 고양시 정치가 진정으로 시민을 위한 정치로 거듭나려면, 현재의 정치 구도가 바뀌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현재 고양시 정치에서 비중 있는 두 인물이 경기도지사 등 상급 선거에 도전하며 고양시 정치를 새로운 세대에게 양보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그래야 고양시 정치인들이 화합하고 경쟁할 수 있는 기초 여건이 만들어진다.


새로운 정치 세력은 단순히 정권 교체만을 외칠 것이 아니라, 고양시의 독특한 자연·인문자원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명확한 청사진을 제시해야 한다. 한강과 창릉천 수변 개발, 서울 인접성을 활용한 문화·산업 클러스터 조성, 창조계층 유치를 위한 주거·문화 환경 개선, 수도권정비계획법 개정 추진, 대곡역 중심의 장기적 도시계획 수립, 서울편입을 통한 구조적 한계 극복 등 구체적인 정책 대안이 필요하다. 이념보다 실력, 구호보다 실행력이 중요한 시대다.


▲ 성장 우선 보수 정치, 고양의 미래를 여는 열쇠


고양시는 이미 글로벌 도시로서의 잠재력을 인정받았다. 2025년 서울은 옥스퍼드이코노믹스가 발표한 세계도시지수에서 전 세계 1000개 도시 중 15위, 아시아 2위를 차지했다. 인적자본 부문에서는 세계 5위에 올랐다. 고양시는 서울과 인접하면서도 독자적인 정체성을 유지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


하지만 이러한 잠재력이 현실로 구현되지 못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실용보다 이념을, 성장보다 분배를 앞세운 정치가 성장 동력을 약화시켰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물론 분배와 성장은 상호보완적일 수 있으며, 복지 정책 역시 도시 경쟁력의 중요한 요소다. 다만 성장 없는 분배는 지속가능하지 않으며, 일자리 창출과 기업 유치를 통한 세수 확대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점은 분명하다.


미국과 중국이 AI 패권을 놓고 데이터센터 구축에 막대한 투자를 쏟아붓는 2025년 현재, 미국의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는 4년간 5000억 달러를 투자하고, 중국도 안후이성 우후시에 53조 원을 투자해 307만㎡ 규모의 매머드 데이터센터 단지를 조성 중이다. 오픈 AI와 엔비디아는 1000억 달러를 투자해 10GW 규모의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기로 했다.


글로벌 경쟁이 이토록 치열한 시점에, 고양시는 AI 도시를 외치면서도 데이터센터 유치에는 소극적이다. 물론 데이터센터 유치에는 전력 소비, 환경 문제 등 주민 우려가 존재한다. 하지만 정치인과 공무원들이 미래를 보고 적극적으로 나서 주민 설득과 환경 대책 마련에 나서지 않아 기회를 놓치고 있다는 비판도 만만치 않다.


고양시는 경제자유구역이라는 장기 프로젝트와 함께 단기적으로 실현 가능하고 파급효과가 큰 사업에도 집중해야 한다. 고양종합운동장 퍼블릭 ARENA화, 호수공원-킨텍스-라페스타-가로수공원길 연계 활성화, 대곡역 중심 교통 허브 구축이 그 좋은 사례다. 기존 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하면서 시민 체감도를 높이는 전략이 필요하다.


2026년 6월 지방선거는 단순한 선거가 아니다. 고양시의 미래 30년을 결정하는 분기점이다. 자연자원도 인문자원도 정치자원 없이는 빛을 발하지 못한다. 제대로 된 정치자원을 선택하는 것, 그것이 고양시민의 책임이자 권리다. 성장과 분배의 균형을 잡고, 이념보다 실용을 앞세우는 정치인이 고양시를 책임지도록 하는 것, 이것이 바로 시대의 요구다.


성장과 실용을 중시하는 새로운 정치가 고양시를 이끌 때, 비로소 분당을 넘어서는 진정한 지속 성장하는 자족도시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칼럼니스트 박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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