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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대석 Mar 15. 2022

[박대석 칼럼] 국민의 뜻을 받드는 일이란,

국정은 자식을 키우 듯해야 한다.

스티브 잡스의 위대함은 시장을 쫓아가지 않고 자기만의 시장을 만든 일이다. 컴퓨터 사용자의 선호는 아랑곳하지 않는 정도가 아니라 아예 '맥북'을 열어 보지도 못하게 만들었다. 오만에 가까운 자신감은 창의적인 영감과 이를 실천하는 실력에서 나왔고 오늘의 애플(apple)까지 이어졌다. 그런 잡스도 췌장암의 하나인 췌장 신경내분비종양병이 왔을 때 모든 것이 부질없다는 것을 알았고 생을 마감했다. 잡스의 위대성은 고객의 뜻을 만든데 있다.


국가권력은 예산과 인허가권을 포함한 한정된 자산을 배분하고 질서 유지에 조사, 구금, 심지어 폭력까지 공권력이라는 이름으로 사용할 수 있는 막강한 권한이다. 지난 5년간 위정자들이 걸핏하면 국민을 들먹이면서 소수 권력자들, 아니 조금 아량을 가지고 넓게 보더라도 자신의 지지세력인 진영만을 위한 일들을 해왔다.


모든 국민이 위협이 된다 하고 싫어하는 공산주의 중국과 북한평화라는 거짓구호를 앞세워 추종하기까지 했다. 이들에게 국민이라는 이름은 자신들을 위한 명분, 소품 등의 도구나 수단에 불과했다.


한국의 지정학 위치는 불행하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를 보듯이 폭력, 전쟁을 예사로 하는 북한, 중국, 러시아가 머리와 왼쪽 옆구리를 누르고 있고 호시탐탐 한국을 타고 넘으려는 일본이 동쪽에 있다. 아무리 부모에게 뒷돈을 주고 보디가드 행세해주어 득이 된다고 옆집 사는 조폭에게 자식을 맡길 수는 없는 일이다.


정치 지도자가 할 일이란 국민의 안위를 지켜주고 자유와 행복을 키워주는 일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시대 흐름을 잘 읽는 시대정신을 가지고 그에 맞는 과학기술의 발전, 조조정 등 개혁, 외교안보 등을 해야 한다. 바람과 파도를 잘 살펴 부드럽게 타고넘는 능력이 올바른 시대정신이다.


그러기 위해서 윤석열 정부는 앞으로 5년간 힘든 고개를 여러 번 넘어가야 한다. 국민이 당장 힘들어하니 그게 국민의 뜻이라고 연금개혁, 노동개혁, 자영업자 축소 등을 하지 않는다면 결국은 다리나 팔이 곪아 썩어서 움직이지 못하게 된다. 지금 나라가 그 꼴이 되었는데 부부가 무궁화대훈장 ‘셀프 수여’한다는 보도를 보니 정말 어·이·가·없·다.


삼성의 이병철 회장과 이건희 회장이 돈은 삼성 제품을 사는 고객이 주지만 '고객'을 위한다는 말, 고객의 뜻을 잘 받들자라는 말을 들어 본 적이 없다. 오로지 능력 있는 직원들을 국적을 가리지 않고 채용하여 일반 회사에서는 꿈도 꾸지 못할 거액의 연봉과 대우를 해준다.


마찬가지로 최고의 엘리트 공무원들이 윗사람 눈치 보지 않고 자신이 속한 위치에서 국민과 국가를 위하여 창의와 실천으로 최선을 다하게 해야 한다. 성과에 따라 승진 등 처우는 물론이고 반드시 삼성 이상의 금전적 보상도 해주어야 한다.


3월 14일 윤석열 당선인은 차담회 도중 원희룡 인수위 기획위원장이 “당선인의 뜻을 잘 담아내겠다”는 취지로 말하자 “당선인의 뜻이 아니라 국민의 뜻을 받들어야 한다”라고 했다. 옳은 지적이다. 그러나 국민의 겉 뜻, 얕은 반응을 보고 국정을 살피면 안 된다. 국정은 부모를 받들 듯이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식을 키우듯 해야 한다.


부모는 아이가 지금은 힘들어해도 좋은 대학, 좋은 직장, 좋은 삶을 사는데 악역도 마다않고, 늘 최선을 다해 묵묵히 뒷바라지하며 희생하지 않는가?


칼럼니스트 박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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