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1일 고양시 일산 라페스타 빈 상가에서 약 1시간 20여 분 동안 '서울편입' 등에 대한 간담회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바로 옆에서 함께했다. 한위원장은 토론에서 참석자들의 장황스럽게 여길 수 있는 발언에서 핵심을 예리하게 끄집어내며 대안을 합리적으로 끌어냈다.
고양시 서울편입에 대해서 약 5개월간 준비해서 발표한 필자보다 한위원장은 토론이 후반으로 갈수록 스스로 현장 학습을 통하여 완벽하게 응용하는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그는 토론 내내 단 한순간도 허투루 듣거나 발언하지 않으며 참석자들이 공감하는 진정성을 보여주었다.
필자는 3월 6일 개인적으로 한동훈 위원장에게 정책제안서를 보내면서 말미에 한위원장에 대한 의견을 사심 없이 적었다.
"한위원장은 구태 정치, 이재명 등의 과거 어지럽힌 일을 정리하고 정곡을 찌르며 올바른 방향을 제시하는 화법 등에는 나무랄 데 없이 탁월하다. 선거는 결국 중도층 외연 확장력이다. 최근 한 위원장의 예리한 화법(메시지)에 더하여 정치 지도자가 보여 주어야 할 미래(경제 등)가 부족하다. 따라서 이제 시대흐름에 맞는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라는 어쭙잖은 고언을 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경기-서울 리노베이션 TF' 경기 고양시 시민 간담회/ 중앙일보 동영상 캡처
놀랍게도 한동훈 위원장은 간담회자리에서 "싸움은 내가 할 테니 미래는 여러분들이 맡아달라"라고 강조했다. 겸손하고 정직한 발언에 옆에 앉은 필자는 뜨끔했다. 간담회 후 라페스타 광장에 서울편입 빨간 풍선을 들고 모인 약 5천여 명의 고양시민에 들러쌓여 한위원장은 한걸음 옮기기도 힘겨웠다.
그러나 한위원장은 한 사람이라도 더 원하는 시민과 셀카를 찍기 위하여 최선을 다했다. 그는 수많은 시민 손에서 받아 든 폰으로 셀카를 찍은 뒤 정확하게 폰을 돌려주는 모습에 단 1초도 건성건성하는 모습이 보이질 않는 진심 어린 모습에 필자를 포함한 대다수 시민들은 감동했다.
이를 두고 홍준표 대구시장은 “셀카만 찍으면 선거가 되나”라고 한위원장을 공격했다. 하지만 셀카는 시민과 진심으로 쌍방향 소통을 하고 오랜 추억을 만드는 훌륭한 대화이자 기록이다. 아니 대화를 넘어 그저 그만한 정치인 행태에 식상한 시민들이 변화를 열망하는 간절함을 드러내는 무언의 퍼포먼스였다. 일방적으로 촛불을 들거나 머리띠 두르고 주먹 쥐며 외치는 함성보다 더 설득력 있고 능동적인 젊은 문명적 표현이다.
좋아하는 정치인과 자신을 한 공간에 기록으로 담는 한위원장의 셀카는 그 자체가 민심이다. 순자와 벤자민(Benjamin Franklin)은 "하나를 감동시키면 열을 감동시키고, 열을 감동시키면 백을 감동시킨다."라고 말했고, 또 "진심을 다하면 천하를 감동시킬 수 있고, 진실을 다하면 귀신도 감동한다."라고 손자병법에 전한다.
한동훈 위원장의 셀카는 몰려온 시민에 해줄 수 있는 최상의 것을 진심을 다해한 것이다. 한위원장의 우악스럽지 않은 열손가락 마디마디마다 살색 테이프가 감겨있었다. 필자는 그가 이번 선거에 자신의 전부를 던지고 있음을 이날 곁에서 느낀 호흡과 시민을 대하는 태도를 보고 알았다.
그렇게 국민을 대하는 자세는 부드러우며 온몸을 던지는 광대역할도 마다하지 않는 그가, 자신이 속한 권력이나 기득권층의 내부단속에는 추상(秋霜) 같다. 한위원장은 이번 제22대 공천과정에서 아까운 인재들을 가차 없이 베어냈다.
걸출한 인재급인 김현아 고양시 정 후보, 도태우 대구 중남후보, 장예찬 부산 수영구, 정우택 청주 상당구 후보 등에 대하여 조사 중인 의혹과 먼 과거 발언 등이 이유였다.
이에 비하면 민주당의 당대표를 포함한 공천확정자들은 수많은 형사 재판 진행, 기소는 물론이고 막말의 수준 등은 국민의 힘과 비교대상조차 되지 않는 무거운 사안들이다. 하지만 언론들은 균형을 잡아 보도한다는 명분으로 천량의 흠과 달랑 1근의 흠을 같은 비중으로 다룬다.
한동훈 "이종섭 대사 즉각 귀국해야" 직격, 황상무 수석 향해서도 사실상 사퇴 요구/ 2024.03.17. jtbc동영상뉴스 썸네일 캡처
공천뿐만 아니라 한동훈 위원장은 17일 해병대 고故 채수근 상병 사망 사건 관련하여 이종섭 주 호주대사(전 국방부장관)에게 즉시 귀국하고 공수처도 이 대사를 즉시 소환하라고 촉구했다. 또 한위원장은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 ‘회칼 테러’ 발언 논란과 관련해서도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발언이고 본인이 스스로 거취를 결정해야 한다”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권력 핵심도 국민 눈높이에 어긋나면 망설임 없이 과감하게 쳐내고 있다. 이번 총선에 국가명운이 달려있어 목숨을 건 한동훈 위원장으로서는 여권 핵심인사와 정치인 등을 희생시켜 가면서 큰 승부에 임하고 있다.
촉나라의 제갈량은 마속에게 산기슭 근처에 진을 치라고 했지만 제갈량의 명령과 다르게 마속은 적을 유인해서 역공(逆攻)할 생각으로 뜬금없이 전혀 다른 곳인 산 위에 진을 쳤다. 그러나 의도와 달리 마속은 위나라의 장수 장합(張郃)에게 참패하고 말았고 제갈량은 패배하고 돌아온 마속이 안타깝고 슬프지만 참수하게 된다. 잘 알려진 제갈량 '읍참마속'이다.
영화 중의 제갈량과 한동훈 위원장의 이미지가 비슷하다고 느끼는 것은 필자만인가?
이피게니아의 희생 - 조반니 바티스타 티에폴로(1696-1770) - PD-art-100/ 출처 greeklegendsandmyths
아가멤논 왕은 트로이 전쟁을 일으키기 위해 여신 아르테미스에게 희생을 바쳐야 했다. 아르테미스는 아가멤논의 딸 이피게네이아를 제물로 요구했고, 아가멤논은 결국 딸을 희생시켰다. 슬라브 민족들은 전쟁터에서 적의 생명력을 빼앗기 위해 쿠르간이라고 불리는 젊은 남성을 희생시켰다.
한 위원징이 총선에서 과반석을 얻는 승리를 위해서는, 반드시 121석 중 현재 17석에 불과한 수도권에서 과반을 차지해야 한다. 수시로 파악하는 여론조사를 통행 수도권 판세가 만만치 않으니 사소한 구설수나 시빗거리도 조차도 박빙 승부에 예민하게 영향을 준다고 판단하는 것이다.
한동훈 위원장은 한 배를 탄 많은 동료 정치생명을 끊어가면서까지 이번 총선에 승리해야만 하는 간절함이 있다. 지난 1월 12일 한위원장은 한동훈 “총선 이후 인생 생각 안 한다… 반드시 이길 것”이라고 했다.
지난 4년 동안 민주당의 '검수완박', '노란 봉투법' 등 입법독재가 재현되고 위헌정당으로 해산된 통진당 후예, 노골적으로 반미와 미군철수를 외치는 종북주의자들이 국회에 입성하면 대한민국의 미래는 없다는 절박함이 있기 때문이다.
이제 상식이 있는 국민은 한위원장의 헌신적인 노력과 많은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이번 선거에 온 힘을 보태야 한다. 사실상 이번 총선은 제2의 건국전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