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민주는 의병 같은 국민들이 결국 중심이 되어 이긴다.
지금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는 실로 절체절명의 위기에 놓여있다. 입법부를 장악하고, 일각에서 북중세력과의 연계까지 의심받으며 반자유민주주의적 행태를 노골화해 온 더불어민주당이 다가올 대선에서 대통령 권력까지 차지한다면, 이 땅의 자유민주주의 체제가 뿌리부터 흔들릴 것이라는 우려가 하늘을 찌른다.
이러한 위기 상황이라면, 자유보수 진영의 이름으로 정치를 하고, 지식인으로 행세하며, 사회적 영향력을 누려온 이들이라면 마땅히 모든 것을 걸고 나라를 구하는 데 앞장서는 것이 역사의 순리이자 국민에 대한 도리일 것이다. 그러나 지금 우리 눈앞에 펼쳐지는 일부 보수 인사들의 행태는 실망을 넘어 분노를 자아낸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경우, 경선 패배 이후 당과 선을 긋고 윤석열 대통령의 출당까지 요구하며 내부 분열을 야기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차기 당권을 염두에 둔 듯한 행보와 함께, 선거 기간 중 위법 소지가 다분한 길거리 입당원서 배부 논란은 그의 정치적 미숙함과 조급함을 드러내는 것은 아닌지 의문이다.
정녕 나라의 안위보다 소위 '한동훈계'라는 작은 울타리 속 공천권과 당내 입지가 우선이라는 말인가. 주변에 간신배만 들끓는다는 세간의 비판처럼, 기회주의자들에게 둘러싸여 큰 정치인으로 성장할 기회를 스스로 걷어차는 우를 범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큰 판을 보고 자신을 던져야 할 때, 어찌하여 작은 이익에 눈이 멀어 대의를 저버리려 하는가.
어디 한 전 위원장뿐이랴. 평소 자유시장경제를 외치던 이병태 카이스트 교수가 본인의 철학과 정반대 지점인 민주당에 기웃거리다 전력 문제로 문전박대를 당할 지경이라는 소식은 씁쓸함을 넘어 희극적이기까지 하다.
홍준표 대구시장을 지지했던 일부 인사들 또한, 당선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 이재명 후보에게 줄을 서려는 듯한 모습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평생을 자유민주주의 투쟁에 헌신한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의 아들 김현철 씨마저, 자칫 보수 분열을 야기해 이재명 후보에게 어부지리를 안겨줄 수 있다는 비판을 받는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 지지를 선언한 것은 실로 안타까운 장면이다.
혹자는 김문수 후보 캠프가 급조되어 모두를 품지 못한 정치적 한계가 있었다고 변명할지 모른다. 그러나 지금은 그런 한가한 변명을 늘어놓을 때가 아니다.
이들 소위 지도층 인사들이 자신의 안위와 정치적 계산에 골몰하는 동안, 이름 없는 수많은 자유보수 애국시민들은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거리에서, 광장에서, SNS에서 각자의 시간과 정성을 쏟아부으며 처절하게 자유민주주의를 수호를 위해 헌신하고 있다. 이들의 순수한 열정과 헌신에 비춰볼 때, 기회주의자들의 행태는 개탄스럽기 짝이 없다.
그러나 희망은 바로 이들, 의병처럼 일어선 자유보수 국민들에게 있다. 과거 위기의 순간마다 이름 없이 스러져간 의병들이 나라를 구했듯, 이번 대선에서도 특정 정치인이나 조직이 아닌, 깨어있는 국민들의 간절한 염원과 자발적인 행동이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는 결정적 힘이 될 것이다.
김문수 후보를 극적으로 생환시킨 힘의 근원이 바로 이들이었음을 기억해야 한다. 기회주의자들은 결국 자신의 좁은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것이다.
아직 늦지 않았다. 눈앞의 작은 이익을 탐하다 역사의 죄인이 될 것인가, 아니면 지금이라도 구국의 대열에 동참하여 위기에 처한 자유대한민국을 함께 구할 것인가. 선택의 시간은 그리 길지 않다. 부디 역사의 죄인이 되지 말고, 자유민주주의 수호의 의병들과 함께 하길 준엄하게 촉구한다.
대민청(대한자유민주세력과 청년 대통합)
공동대표 강경철, 강택용, 박대석, 정성용 외 회원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