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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별의 Mar 29. 2021

죄인

사랑하는 이들 앞에서

소년은 죄인이 된다 


짜증 난 표정

귀찮은 표정

불편한 표정 


표정들은 닫힌 입으로 꾸짖는다

내가 언제 해도 된댔어

왜 시키지도 않은 걸

누가 그러래

너 뭐 하는 거야 


변호인도 변명도 없는 소년은

빛도 없는 방으로 끌려간다

소년은 소년을 끌고 간다 


그들에게 닿을 수조차 없는

철장 너머로

소년은 던져진다

소년은 숨는다 


어린 결별의 징벌이

뾰족한 송곳처럼

소년을 찌른다

소년은 소년을 찌른다 


사랑하는 이들 앞에서

소년은 죄인이 된다

스스로 죄인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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