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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시집
닥터피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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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의
Jan 23. 2022
여기
절망을 먹고사는 고기가 있다
조그만 수조 속 가득 찬 수심을 헤치며
아픔과 멍울을 온몸에 구석구석 묵혀둔
당신을 외로이 기다린다
고기는 기쁨을 먹을 수 없어
목메는 슬픔을 먹는다
당신이 웃음을 나눠주지 않기에
쓸쓸한 눈물을 마신다
굳은 설움을 물어뜯어 씹어먹고
구멍 난 살갗에 연민을 뱉어 채워 넣는다
여기
소망을 닮고 싶은 고기가 있다
이젠 당신을
우리라는 기대로 채우고 싶은 고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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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 속에서 현실을 바라보며 의미와 아름다움을 쫓는, 그러나 아직은 어린 소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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