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corice Shoes. Andy Yoder/2008
세상 어느 곳에라도
갔던, 가려했던 이의 발이다.
자신의 꿈을 위해
때로는 유보하면서
사랑하는 아내와 자녀를 위해
걷고 또 걸었던 한 가장의 발이다.
비가 와서 젖어들 때도
더운 여름날 숨 쉴 수 없는 더위에도
뚜벅뚜벅 걷게 하는 힘이었다.
눈이 펑펑 내린 미끄러운 길과
꽁꽁 언 얼음 위에서도
그를 전진하게 했던 지킴이었다.
이제는 주인 없는 신발이 되어
그리운 이의 얼굴을 소환한다.
한때 나의 신이었던 신발의 주인을.
다시 만나게 되는 날
당신의 검은색 옥스포드화를 찾겠어요.
-걷고 싶은 길은 어떤 길인가요?
-함께 걷는 이가 있나요?
19th 구하우스 미술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