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부.문신/1946.나무부조
그물 줄을 움켜쥔 두 손과 그 손을 따라 드러난
세상을 낚고 있는 근육질의 팔이 역동적이다.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 모두의 모습이다.
온 힘을 다해 그물을 끌어당기며 앙다문 입은
‘끌려가지 않으리’라는 각오다.
내 삶은 내가 이끌어가리라.
높은 물결 위에서 삶을 낚고 있는 어부는
세상 삶이 만만치 않음을 말하고 있다.
누구의 삶도 다르지 않다.
정직하고 기쁜 애씀에
내 가족이 살 수 있고 내가 속한 사회가 살아난다.
마음을 합해 나아가는 함께의 힘이 필요하다.
맨손으로 그물줄을 잡은 손이 데고
피부가 벗겨지는 아픔이 있을지라도
지금 이 밧줄을 놓을 수는 없다.
끌려갈 수 없다.
우리 가정과 사회, 나라는 이렇게 지켜왔다.
다시 하나의 방향으로 힘을 모아야 할 때이다.
-지금 내가 속한 사회 공동체에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요?
-지금 자신의 에너지를 가장 집중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곳은 무엇인가요?
자화상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