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동진 Feb 15. 2021

최근 5년간의 설 연휴 극장 상영작들

2021년 극장의 봄을 앞두고

115번째 '월요 박스오피스 레터'입니다. 영화의 흥행 성적, 관객 수와 관련한 주제로 매주 이것저것을 씁니다. 가끔은 그냥 주말 박스오피스 요약을 하기도 합니다.


결론적으로 이번 설날 연휴는 평년과 같은 명절 특수와는 다소 거리가 멀었다. 픽사 애니메이션 신작 <소울>(2020)이 4주 연속 주말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누적 관객 수 156만 명을 넘어서는 등 새해 첫 흥행을 이어갔지만, <새해전야>(누적 13만 명), <몬스터 헌터>(누적 8만 명) 등 연휴 주간 개봉한 국내외 신작들이 이렇다 할 흥행을 거두지 못하면서 오히려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열차편>(누적 62만 명) 등 기존 상영작에도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나타냈다. 전체적인 주말 관객 수 역시 지난 주보다 소폭 늘기는 했으나 명절과는 무관한 일반적인 주말 변동처럼 보이기도 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일부 완화되면서 극장 영업시간에도 변동이 생기는 등 향후 코로나 19 상황이 더 나빠지지는 않는다면 극장에도 조금씩 봄이 올 여지가 보이기는 하는데, 이는 <소울>을 넘어설 신작이 부재했던 까닭도 있으므로 어느 정도 명절 라인업 자체의 영향도 있다고 할 수는 있겠다. 평년 설날에 어떤 영화들이 개봉했었는지를 떠올려보면 더 확실한 비교가 될 듯.



2020년 설날 연휴 박스오피스(1/24~1/26)

2020년 작년 설날은 한국 영화 강세였다. 우민호 감독 신작 <남산의 부장들>을 비롯해 권상우 주연의 <히트맨>, 그리고 이성민, 김서형, 배정남 등이 출연한 <미스터 주: 사라진 VIP> 등이 동시에 개봉해 각축을 벌였다. 결과적으로는 <남산의 부장들>의 압승. <남산의 부장들>은 설 연휴를 낀 첫 주말까지 누적 관객 260만 관객을 동원했고, 이는 <히트맨>, <미스터 주: 사라진 VIP> 관객 수를 합친 것보다도 두 배 가까이 많았다. (<남산의 부장들>은 결국 2020년 국내 개봉작 전체 흥행 1위에 오르기도 했다.)



2019년 설날 연휴 박스오피스(2/4~2/6)

2019년 설날은 한 주 앞서 개봉한 <극한직업>이 여전히 압도하며 연휴 개봉작들의 기세를 꺾었다. <극한직업>은 2주차 주말 관객 수만 248만 명을 넘어서며 <뺑반>(57만 2천 명), <드래곤 길들이기 3>(42만 명)의 기록을 크게 상회했다. 결국 1월 23일 개봉했던 <극한직업>은 누적 관객 1,600만 명을 넘어서며 3월 초까지도 박스오피스 상위권을 지켰다.



2018년 설날 연휴 박스오피스(2/15~2/17)

모처럼(?) 외화가 1위를 차지했던 2018년 설날. 동 시기 한국영화들이 그리 좋은 평을 얻지 못한 반면 마블 인피니티 사가의 중요한 작품이 된 <블랙 팬서>가 주말 관객 190만 명을 동원하며 1위로 데뷔했다. 이어서 시리즈 3편인 <조선명탐정: 흡혈괴마의 비밀>이 71만 3천 명, <골든슬럼버>가 62만 8천 명, <흥부: 글로 세상을 바꾼 자>가 21만 명의 주말 관객 수를 나타냈다.



2017년 설날 연휴 박스오피스(1/27~1/29)

2017년 설날 연휴는 연휴 개봉작이 아닌 한 주 앞서 개봉한 영화들이 주도했다. CJ의 <공조>가 주말 관객 193만 명을 동원해 1위를 차지했으며 NEW의 <더 킹>은 124만 명, 그리고 두 영화보다도 한 주 앞서 개봉한 디즈니의 <모아나>가 3주차 주말 관객 29만 명을 동원했다. 해당 주간에 개봉한 <레지던트 이블: 파멸의 날>은 배우와 감독 내한 등으로 화제를 모았지만 첫 주말 26만 5천여 명의 오프닝으로 박스오피스를 주도하지는 못했다.



2016년 설날 연휴 박스오피스(2/7~2/9)

결과적으로 말하면 당연한 이야기 같지만, 대체로 대목에는 한 편의 영화가 나머지를 압도하거나, 두세 편의 영화가 서로 엇비슷한 추이를 오가며 사이좋게 흥행을 기록한다. 2016년은 전자였다. 황정민, 강동원을 앞세운 <검사외전>이 첫 주말 233만 관객을 동원하며 900만 관객 돌파의 기초를 다졌다. 2위는 55만 2천여 명의 오프닝을 기록한 <쿵푸팬더 3>, 그리고 3위는 <앨빈과 슈퍼밴드: 악동 어드벤처>가 7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랭크되었다.




이번 주 <미션 파서블>을 비롯해 다음 주 <톰과 제리>, 그리고 3월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 <미나리>, <고질라 VS. 콩> 등 겨울이 지나감과 함께 조금씩 다음 시즌 신작들의 윤곽이 잡히는 중이다. 다음 주 월요일에도 박스오피스 관련 테마 하나를 잡아 116번째 글을 써 볼 예정.



인스타그램: @cosmos__j

그 외 모임/클래스 공지 모음(노션): bit.ly/cosmos__j

매거진의 이전글 2021년을 채워줄 영화 기대작 열 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