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영화 '펭귄 블룸'(2020) 리뷰
자크 오디아르 감독의 영화 <러스트 앤 본>(2012)은 돌고래 조련사 '스테파니'(마리옹 꼬띠아르)가 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된 이후 겪게 되는 일들을 기반으로 한 작품이다. (이 영화에 관해서는 문학평론가 신형철이 '씨네21'에 쓴 글을 추천하고 싶다.) 휠체어에 의지하던 그가 '알리'(마티아스 쇼에나에츠)의 도움으로 해변에 나가 아주 오랜만에 수영을 하는 신이 있다. '스테파니'는 전에 없던 새 세상을 만난 듯 유영한다. 물의 이미지라는 건, 눈앞에 펼쳐진 수면 위와 수면 아래가 다르다는 건 어떤 것일까. 알폰소 쿠아론의 <로마>(2018)에서 수영을 못하는 '클레오'(얄리차 아파리시오)가 아이들을 향해 선뜻 물살을 손으로 내저으며 바다로 나아가는 신은 또 어떤가. 일단 '치유' 정도의 개념을 떠올려보자.
넷플릭스 영화 <펭귄 블룸>(2020)은 작중 '샘 블룸'(나오미 왓츠)의 남편이자 사진작가인 '캐머런 블룸'이 (작가 브래들리 트레버 그리브와 공저한) 집필한 동명의 논픽션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원작자인 샘과 캐머런 부부가 제작자(executive producers)로도 참여했으며 주연인 나오미 왓츠 역시 메인 제작자(produced by)로 <펭귄 블룸>을 완성했다. 샘과 캐머런 부부의 실제 집이 있는 호주 시드니 북부 해안에서 촬영했으며, 영화에 등장하는 까치 '펭귄' 역은 실제 열 마리의 까치들이 '연기'했다.
브런치 넷플릭스 스토리텔러로 선정되어 넷플릭스 멤버십과 소정의 상품을 지원받았으며, 넷플릭스 콘텐츠를 직접 감상 후 느낀 점을 발행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