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동진 Jun 14. 2021

여름 시즌 주요 개봉 영화들

‘발신제한’부터 ‘모가디슈’, ‘방법’까지

131번째 '월요 박스오피스 레터'입니다. 영화의 흥행 성적, 관객 수와 관련한 주제로 매주 이것저것을 씁니다. 가끔은 그냥 주말 박스오피스 요약을 하기도 합니다.



여전히 그리고 당연하게도 극장 분위기가 예전 같지는 않지만, 좌석 간격 두기 등 여러 조치를 기반으로 신작들이 꾸준히 개봉하고 있고 조금씩 규모 있는 영화들이 여름 시즌을 맞아 하나 둘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그 스타트라고 할 만한 작품이 김창주 감독의 영화 <발신제한>​(6월 23일 개봉 예정, 배급: CJ ENM)이다.


영화 ‘발신제한’ 포스터


조우진, 이제인, 진경 등이 출연하는 영화 <발신제한>은 부산 시내에서 벌어지는 테러 상황을 배경으로 한 스릴러 성격의 드라마. 90분대라는 상영시간에서 알 수 있듯 장르적 재미에 충실한 작품이 될 것으로 보이며, 여러 면에서 <더 테러 라이브>(2013) 같은 작품을 생각하게 한다. <내부자들>(2015)의 성공 이후 여러 작품들에서 조연급으로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조우진 배우의 실질적인 첫 주연작이라는 점, <더 테러 라이브><끝까지 간다><마녀><PMC: 더 벙커><침입자> 등 여러 작품들의 편집을 담당해 온 김창주 감독의 첫 장편 연출작이라는 점에서 출연진은 물론 기술적인 완성도 측면에서도 관심이 가는 작품이다.



영화 ‘블랙 위도우’, ‘올드’ 포스터


작년부터 개봉이 계속해서 미뤄져 왔던 마블 스튜디오의 신작 <블랙 위도우>역시 7 7일 국내 개봉한다. (배급: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이미 <어벤져스: 엔드게임>(2019)으로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페이즈(Phase) 막을 내리고 11 개봉 예정인 <이터널스>(2021) 등을 비롯한 새로운 세대의 등장을 앞두고 있다. <블랙 위도우> 스칼렛 요한슨의 ‘블랙 위도우 과거를 조명하는 프리퀄 성격의 작품으로   있다.


스칼렛 요한슨 외에도 플로렌스 퓨, 레이첼 와이즈, 데이빗 하버 등이 출연하며 <블랙 위도우>를 연출한 케이트 쇼트랜드 감독은 <베를린 신드롬><로어><조이> 등을 연출한 호주 감독이다. 그동안 마블이 새로운 감독을 적극적으로 기용해 많은 작품을 성공시킨 만큼 이번에도 마블의 선구안이 좋은 결과물로 나타날지 궁금하다.


다음으로는 북미 기준 7월 말 개봉을 예정하고 있는 M. 나이트 샤말란 감독의 신작 <올드>​(Old, 배급: 유니버설 픽쳐스))다. 국내 개봉은 아직 미정. 단편 그래픽 노블 ‘샌드캐슬’을 원작으로 하여 샤말란 감독의 스릴러 중 처음으로 오리지널 각본이 아닌 원작이 있는 작품에 해당된다.


해변에 놀러 간 가족에게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일을 다룬 <올드>는 제목에서 짐작할 수 있는 것처럼 급격하게 빨리 늙는 일이 사람에게 주는 공포감을 다룬다. 원작에서는 30분에 3~4년 꼴로 나이를 먹는 설정이었다면, 영화에서는 이것이 완전히 동일하지는 않은 듯하나 해변에 올 때 꼬마였던 아이가 갑자기 청년이 되어 나타난다든지, 마찬가지로 어린 소녀였던 딸이 갑자기 임신을 하고 아이를 낳는 등 해변에서 벌어지는 일련의 사건들은 원작을 의식하지 않더라도 여러 초자연적 현상에 주목해 온 샤말란 감독의 영화다운 설정을 엿볼 수 있다.


<애프터 어스>(2013)까지 여러 작품들이 혹평과 흥행 실패를 이어오던 M. 나이트 샤말란 감독은 블룸하우스와 협업한 <더 비지트>(2015) 이후 <23 아이덴티티><글래스> 등의 작품들로 비교적 좋은 반응을 얻으며 최근 필모그래피가 안정적이다. <올드>가 샤말란 감독의 전성기를 다시 열어줄 만한 좋은 작품이 될 수 있을지, 최근 <겟 아웃>이나 <미드소마> 등 여러 독창적인 호러/스릴러 영화들의 대열에 합류할 만한 작품일지 궁금하다.



영화 ‘모가디슈’, ‘인질’ 포스터


6월 개봉 예정이었던 <기적>이 개봉을 연기하는 등 한국영화 텐트폴 작품들이 자리를 피하는 듯 싶었는데 <모가디슈>​(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와 <인질>​(배급: (주)NEW)이 여름 개봉을 확정했다.


류승완 감독의 4년 만의 신작인 <모가디슈>는 김윤석, 조인성, 허준호, 구교환, 김소진 등의 캐스팅을 앞세워 1991년 소말리아 수도 모가디슈에서 일어난 내전을 소재로 한 작품이다. 해외 촬영으로만 제작되었으며 순 제작비 200억 원 이상이 들어갔다.


<모가디슈>와 마찬가지로 제작사 외유내강의 작품인 <인질>은 황정민이 연기한 ‘황정민’이 납치되는 사건을 그린 액션 스릴러 영화다. 몇 편의 단편을 연출한 필감성 감독의 첫 장편 연출작으로 <모가디슈>에 비하면 규모는 작지만 수많은 작품을 흥행시킨 황정민의 주연으로 여름 시즌의 주요 작품 중 하나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인다.


영화 ‘랑종’, ‘방법: 재차의’ 포스터


그 외 나홍진 감독이 프로듀서로 참여한 반종 피산다나쿤 감독의 신작 <랑종>(7월 개봉 예정, 배급: (주)쇼박스)을 비롯해 연상호 감독이 원안과 각본을 쓴 <방법: 재차의>도 여름 시즌 주요 작품 중 하나다. 여전히 극장 바깥의 불확실성이 크게 남아 있지만 신작들이 지속적으로 개봉하고 극장이 조금이나마 활기를 되찾아가고 있는 점은 반갑게 느껴진다. 어려운 시기에도 올해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와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열차편>, <소울>이 200만 관객을 넘어섰고 최근 디즈니의 신작 <크루엘라>가 100만 관객 돌파를 앞두는 등 몇몇 흥행작도 나오고 있다. 아직 여름 주요 라인업이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앞서 언급한 작품들이 극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기를 바란다.



*인스타그램: @cosmos__j

*모임/강의 등 주요 공지: bit.ly/cosmos__j

매거진의 이전글 영화 '컨저링3: 악마가 시켰다' 주말 1위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