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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동진 Jun 11. 2023

관객의취향에서 '영화와 썸띵' 매거진이 나왔어요

'카페'를 주제로 영화 글을 썼습니다

카페는 공간만 파는 곳이 아니라 시간도 파는 곳이다. 그곳에서 읽은 책, 누군가와 나눈 이야기, 문득 바라본 것들은 기억이 된다. 그렇다면 카페는 기억을 형성시켜 준 곳이고 만약 일생을 돌아볼 때 커피를 마시던 순간의 숱한 경험들이 지금을 있게 해 주었다고 믿을 수 있게 된다면, 음료의 값어치로는 표현될 수 없는 무형의 자산이 카페에서 일어났다고 할 수 있겠다. 그 순간이 정말 중요하다면, 혹은 달리 의지할 데 없이 그 순간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바람을 품어본다면, 그 사람에게는 적어도 그 순간이 자기 인생의 황금기나 다름없게 되는 것이다.

영화 <카페 벨에포크>(2019)의 주인공 ‘빅토르’(다니엘 오떼유)도 그런 사람이다. 그에게 자기 인생의 황금기는 다름 아닌 아내와 처음 만나 사랑에 빠졌던 ‘1974년 5월 16일’이다. 아내와 데면데면한 채 소위 ‘중년의 위기’를 걱정해야 하는 시기, ‘빅토르’에게 그 시절은 ‘벨에포크’가 뜻하는 바처럼 자신의 황금기다. 흔히 시간여행을 소재로 삼는 영화가 ‘타임머신’과 같은 특정한 기법을 사용하지만 <카페 벨에포크>에서는 물리적으로 그것을 재현하는 방식으로 행해진다. 당시의 의상과 언론 보도와 같은 내용들을 ‘앙투안’(기욤 까네)의 이벤트 회사에서 최대한 충실히 재현하고, ‘빅토르’는 실제가 아니지만 ‘마치 1974년 5월 16일로 돌아간 것 같은 기분’을 느낀다. ‘앙투안’이 하는 일은 의뢰인의 ‘그때 그 시절’을 최대한 실제처럼 재현하고 각종 무대 장치와 연기자 등을 동원해 의뢰인의 요구를 맞춰 주는 일이다.

(...)


영화 '카페 벨에포크' 스틸컷


관객의취향에서 발행한 독립 매거진 『영화와 썸띵』 1호에 공저로 참여했습니다. 이번 매거진의 주제는 '카페'로, 저는 "과거를 돌아보는 매 순간 현재의 의미가 달라질 수 있다고 믿는 영화"라는 제목으로 영화 <카페 벨에포크>(2019)에 관해 글을 실었어요. 관취에서 만나요!


관객의취향 '영화와 썸띵' No.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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