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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동진 Sep 14. 2016

2016년 37주차 북미 주말 박스오피스

<설리: 허드슨강의 기적>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귀환!

지난 주말 북미 극장가에서는 어떤 영화들이 관객들의 선택을 받았을까. 2016년 37주차, 9월 9일-11일 북미 주말 박스오피스 1위부터 10위 기록을 살폈다. 누적 성적은 월요일 성적을 합산한 수치다.


1위: <Sully> (신규 진입)

배급: Warner Bros.
주말 수익: $35,028,301
누적 수익: $38,034,421
극장 수: 3,525개
극장 당 평균 수익: $9,937
관람 등급: PG-13
상영 주차: 1 Week
개봉일: 2016년 9월 9일

3,500만 달러가 넘는 수익을 거두며 1위로 데뷔한 <Sully>는 국내에는 <설리: 허드슨강의 기적>이라는 제목으로 9월 말 개봉 예정. 재작년 크리스마스 시즌 개봉해 마틴 루터 킹 데이 연휴를 맞아 확대 개봉한 <아메리칸 스나이퍼>로 대박을 터뜨렸던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의 신작이다. 영화 개봉 시기에 맞춰 국내에도 같은 제목으로 번역 출간된, 체슬리 슐렌버거의 논픽션 원작 "Highest Duty"를 각색했다. 톰 행크스, 아론 에크하트, 로라 리니 등이 출연해 2009년 있었던 탑승객 155명 전원이 생존한 비행기 추락사고 실화를 기반으로 한다. 다음주 <블레어 위치>, <브리짓 존스의 베이비>, <스노든> 등 와이드 개봉작이 네 편이나 있어서, <설리: 허드슨강의 기적>이 2주 연속 1위를 기록할 수 있을지는 다소 불투명하다. 아이맥스 카메라로 촬영된 장면이 있는 <설리: 허드슨강의 기적>은 국내에도 아이맥스 개봉 예정이다.


2위: <When the Bough Breaks> (신규 진입)
배급: Sony / Screen Gems
주말 수익: $14,202,323
누적 수익: $15,008,691
극장 수: 2,264개
극장 당 평균 수익: $6,323
관람 등급: PG-13
상영 주차: 1 Week
개봉일: 2016년 9월 9일

원제가 같아서 국내에 <천사의 침묵>으로 개봉한 마이클 콘 감독의 작품의 리메이크이거나 뭔가 관련이 있는 영화인 줄 알았더니 그냥 제목만 같은 영화인 모양. 스크린젬의 저예산 호러물인 <When the Bough Breaks>는 <Sully>에 비해 극장 수 자체가 적기도 했지만 1,420만 달러의 주말 성적으로 2위로 데뷔했다. 순 제작비가 1,000만 달러 밖에 되지 않았고 아직 해외 주요국에선 개봉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나쁘지 않은 성적인데, 현재 로튼토마토 신선도 지수 0% 라는 전설적인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물론 아직 등록된 크리틱 수가 12개에 불과하기 때문에, 크리딕이 늘어나면 최종 '신선도 지수' 스코어는 10% 초반대 정도는 기록해주지 않을까 싶은데, 첫 주에 치고 빠지는 전형적인 저예산 호러의 하나로 기록될 전망이다. 다음 주에는 아마 4위나 5위 정도로 내려갈 듯. 제작비가 1천만 달러 밖에 되지 않아서 마케팅비 등을 감안해도 적자를 보진 않을 전망이다.


3위: <Don't Breathe> (2계단 하락)
배급: Sony / Screen Gems
주말 수익: $8,250,225 (-47.9%)
누적 수익: $67,564,854
극장 수: 3,384(+333)
극장 당 평균 수익: $2,438
관람 등급: R
상영 주차: 3 Weeks
개봉일: 2016년 8월 26일

국내에는 <맨 인 더 다크>라는 제목으로 10월 초 개봉을 확정한 <Don't Breathe>가 3위에 랭크됐다. 2위인 <When the Bough Breaks>와 달리 현지의 평가도 매우 우수한 편으로, 두 작품의 상영관 수와 성적, 반응이 상당히 대조적이다. 기본적인 컨셉은 얼마 전 국내에서도 개봉해 좋은 반응을 얻었던 <라이트 아웃>과 약간이나마 비슷한 면도 있어보인다. 이 영화 역시 제작비가 990만 달러에 불과한데, 해외 수익을 포함해 이미 8,800만 달러가 넘는 극장 수익을 거둬들이고 있다. 월드와이드 1억 달러 돌파는 확실해보인다. 돈 안 들이고 알짜 수익을 거둘 수 있는 저예산 호러가 꾸준히 나오는 이유다.


4위: <Suicide Squad> (2계단 하락)
배급: Warner Bros.
주말 수익: $5,732,038 (-42.3%)
누적 수익: $307,859,516
극장 수: 3,103(-189)
극장 당 평균 수익: $1,844
관람 등급: PG-13
상영 주차: 6 Weeks
개봉일: 2016년 8월 5일

데이비드 에이어 감독의 <수어사이드 스쿼드>가 두 편의 신작에 밀려 4위로 하락했다. 개봉 6주차에 접어들어 마침내 북미 3억 달러를 돌파했고, 월드와이드 수익도 7억 달러를 갓 넘어선 상태. 거의 대부분의 국가에서 개봉한 상태이며 평단과 관객 반응 모두 그다지 좋지 못했음에도, 어느 정도 선전한 것으로 보아야 한다. 낙폭도 전주 대비 40%대로 적절한 편이다. 올해 한국영화가 유난히 강세였던 탓에 국내에서도 누적 189만 관객을 동원하고 일찌감치 퇴장한 상태. 데이비드 에이어 감독은 현재 윌 스미스, 누미 라파스, 조엘 에저튼 주연의 판타지물 <브라이트>의 연출을 확정했다. <크로니클>, <빅터 프랑켄슈타인>, <아메리칸 울트라> 등의 각본을 쓴 맥스 랜디스가 각본에 참여할 예정.


5위: <The Wild Life> (신규 진입)
배급: Lionsgate / Summit
주말 수익: $3,342,696
누적 수익: $3,500,479
극장 수: 2,493개
극장 당 평균 수익: $1,341
관람 등급: PG
상영 주차: 1 Week
개봉일: 2016년 9월 9일

국내에는 <로빈슨 크루소>라는 제목으로 개봉한 애니메이션 <The Wild Life>가 5위로 데뷔했다. 로튼토마토 신선도 지수 14%를 기록하는 등 현지 반응도 시큰둥하며 별 다른 주목을 받지 못한 상태. <헝거게임> 시리즈 이후 라이온스게이트 배급작품이 요즘 괜찮은 성적을 거두는 것을 보기가 쉽지 않다. 스튜디오 내부에서도 꽤나 착잡하게 박스오피스를 지켜보고 있을 듯 하다.


6위: <Kubo and the Two Strings> (3계단 하락)
배급: Focus Features
주말 수익: $3,301,748 (-48.2%)
누적 수익: $41,127,687
극장 수: 2,335개 (-650)
극장 당 평균 수익: $1,414
관람 등급: PG
상영 주차: 4 Weeks
개봉일: 2016년 8월 19일

라이카 스튜디오의 4번째 장편 스톱모션 애니메이션 <Kubo and the Two strings>가 3계단 하락한 6위에 랭크됐다. 라이카 스튜디오의 수장인 트래비스 나이트의 감독 데뷔작이기도 하며, 국내에는 <쿠보와 전설의 악기>라는 제목으로 10월 말 개봉 예정. <코렐라인: 비밀의 문>(2009), <파라노만>(2012), <박스트롤>(2014) 등 그간 라이카 스튜디오의 작품은 하나 같이 평단의 반응은 호의적이었음에도 흥행에 있어서는 크게 부각되지는 못했는데,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이라는 장르 자체가 그만큼 여전히 대중적이지는 않다는 것을 뜻한다. 이번 <Kubo and the Two Strings>도 로튼토마토 신선도 지수 97%를 기록하는 등 현지 평단의 압도적인 호평이 쏟아지고 있는데, 순 제작비 6천만 달러를 감안하면 여전히 흥행에 있어서는 그리 만족스럽지는 않은 성적이긴 하다. 다만 아직 개봉하지 않은 국가들이 다수 있으므로 좀 더 추이를 지켜봐야 할 듯.


7위: <Pete's Dragon> (3계단 하락)
배급: Buena Vista
주말 수익: $3,101,390 (-51.2%)
누적 수익: $70,298,073
극장 수: 2,685개 (-587)
극장 당 평균 수익: $1,155
관람 등급: PG
상영 주차: 5 Weeks
개봉일: 2016년 8월 12일

1977년 제작된 동명의 원작을 리메이크한 디즈니의 <피터와 드래곤> 역시 3계단 하락해 7위에 랭크되었다. 국내에서도 9월 말 개봉 예정으로, 월드와이드 수익 1억 달러를 갓 넘은 상태다. 순 제작비는 6,500만 달러. 현지에서의 호의적인 반응에 비하면 극장 수익은 그만큼 따라주지 않고 있어서 아쉽다. 올해는 유난히 현지 반응에 비해 흥행이 뒷받침되지 못하는 작품들이 많은데, 아무리 영화가 좋아도 볼 사람만 보러 간다는 의미다. 10위권 내의 다른 작품들보다 유독 낙폭이 좀 더 크다.


8위: <Bad Moms> (1계단 하락)
배급: STX Entertainment
주말 수익: $2,593,665 (-45.6%)
누적 수익: $107,497,577
극장 수: 1,888개 (-418)
극장 당 평균 수익: $1,374
관람 등급: R
상영 주차: 7 Weeks
개봉일: 2016년 7월 29일

밀라 쿠니스, 크리스틴 벨, 캐서린 한 등이 주연하는 R등급 코미디 <Bad Moms>가 한 단계 하락한 8위를 기록했다. 불과 2천만 달러의 제작비로 북미에서만 이미 1억 달러를 돌파했으니 스튜디오 입장에서는 상당한 재미를 보았다고 할 수밖에 없다. 해외 수익까지 합치면 1억 5천만 달러를 돌파한 상태. 코미디 치고는 현지 평단의 반응도 나쁘지 않은 수준이다. <배드 맘스>는 육아와 가사, 직장업무의 과중함을 이기지 못한 '세 엄마'가 마침내 폭발해 한바탕 일탈(내지는 소동)을 즐기는 내용인데, 북미 코미디가 국내에 먹히는 사례는 거의 없지만 이런 내용이면 국내에 개봉해도 나쁘지는 않을 것 같다. 아직 국내 개봉 소식은 없는 상태.


9위: <Hell or High Water> (지난주와 동일)
배급: Lionsgate
주말 수익: $2,461,321 (-44.6%)
누적 수익: $19,919,633
극장 수: 1,445개 (+142)
극장 당 평균 수익: $1,703
관람 등급: R
상영 주차: 5 Weeks
개봉일: 2016년 8월 12일

제프 브리지스, 벤 포스터, 크리스 파인 주연의 R등급 액션 드라마 <Hell or High Water>가 지난주와 동일하게 9위에 자리잡았다. 불과 32개의 극장에서 리미티드 릴리즈로 시작해 지금껏 꾸준히 상영관을 늘리고 있는 상태인데, 꾸준히 상승세를 타다가 금주에는 처음으로 주말 성적의 하락을 기록했다. 현지 평단의 반응은 극찬에 가까운 수준인데, 금주 관객들의 관심은 <설리: 허드슨강의 기적> 쪽에 아무래도 더 쏠린 모양이다. 국내 개봉 소식은 아직 없는 상태.


10위: <Sausage Party> (5계단 하락)
배급: Sony / Columbia
주말 수익: $2,342,003 (-54.9%)
누적 수익: $93,448,817
극장 수: 2,071(-695)
극장 당 평균 수익: $1,131
관람 등급: R
상영 주차: 5 Weeks
개봉일: 2016년 8월 12일

소니의 R등급 애니메이션 <Sausage Party>가 5계단이나 하락해 10위에 턱걸이 했다. 현지 반응도 좋고 세스 로건, 크리스틴 위그, 제임스 프랭코, 조나 힐, 빌 헤이더, 폴 러드 등 더빙에 참여한 배우진도 상당히 탄탄한데, 순 제작비는 불과 1,900만 달러로 월드와이드 수익은 1억 1,300만 달러를 넘은 상태. 소시지가 자신의 존재의 의미를 찾기 위해 분투한다는 다소 독특한 시놉시스로 소개되어 있다. R등급 답게 다소 노골적인 내용들도 많은데, 이런 영화가 관객들에게 지속적으로 호응을 얻는다는 것은 꽤나 부러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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