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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동진 Apr 15. 2024

새로운 무대로 뻗어나가는 에스파의 공연 실황

영화 '에스파: 월드투어 인 시네마'(2024) 리뷰 외


어디까지나 확장성이 낮은 (꼭 확장성과 접근성이 높아야 하는 것도 아니지만) 팬 서비스 성격이 강하다는 점을 감안해야겠지만, <에스파: 월드투어 인 시네마>(2024)는 '공연 실황'으로서는 그리 잘 기획된 영상물로 다가오지 않는다. 수시로 삽입되는 별도로 촬영된 인터뷰나 백스테이지 현장은 오히려 실황으로서의 몰입을 저해한다. 게다가 비교적 멀지 않은 시기에 개봉했던 <에스파: 마이 퍼스트 페이지>에서 볼 수 있었던 일부 장면이 거의 중복으로 쓰이기도 하며 인터뷰의 내용도 형식도 거의 차별점이 없다. 극장 경험을 고려한 여러 대의 카메라를 활용했다고 하지만 일부 장면에서는 영상의 화질 측면에서 아쉬운 부분도 있다.

공연 실황이 아니라 아티스트의 일대기를 조명하는 다큐멘터리 자체로 생각하더라도 앞선 '마이 퍼스트 페이지'는 물론이고 '월드투어 인 시네마' 또한 더 발전될 여지가 많이 보인다. 내게는 다분히 넷플릭스 작품(<레이디 가가: 155cm의 도발>(2017), <미스 아메리카나>(2020) 등)이나 극장 개봉 후 최근 디즈니플러스로 공개된 <테일러 스위프트 디 에라스 투어>(2023)의 경우가 레퍼런스로 거론될 수밖에 없지만, '에라스 투어'는 최소한의 편집과 특수효과를 제외하면 오직 실황으로서 충실하고 '미스 아메리카나'는 아티스트의 무대 안팎과 일상을 조명하는 역할에 뛰어나다. 팝 시장의 차이와 미디어 제작 및 소비 환경의 차이 등을 감안하더라도, 여러 뛰어난 실황 작품들이 불가피하게도 비교 대상이 된다. (2024.04.13.)


영화 '에스파: 월드투어 인 시네마' 포스터

SM엔터테인먼트에서 제작한 <에스파: 마이 퍼스트 페이지>(2024)는 충실한 극장용 다큐멘터리이기보다는 앨범 등에 서플먼트로 수록될 만한 코멘터리에 가까운 영화다. 아티스트가 주인공인 다큐멘터리의 여러 모범례에 미칠 만한 작품은 되지 못하지만 어디까지나 팬 무비로서 어느 정도의 역할은 하는데, 크게 데뷔 후부터 미국 쇼케이스 시점까지를 다루는 전반부 그리고 SMTOWN 무대부터 첫 단독 콘서트 개최까지를 다루는 후반부로 구분된다. 다만 워너레코드와의 계약 등 일부 장면은 사족처럼 여겨지고 특정 무대 장면과 그 준비과정과 후일담에 대한 인터뷰가 이어지는 구성은 비교적 단조롭기도 하다. 유튜브 등에서 많이 접할 수 있는 이른바 교차편집 역시 각 솔로무대 등에서 익숙한 방식으로 반복된다. 그럼에도 특수한 시기에 데뷔한 에스파가 글로벌 무대에 안착하기까지 연대기 중심의 나열보다는 각 멤버 개인의 성장에 초점을 두기 위한 시도 자체는 유효하다고 보이고, 앞으로 쓰일 페이지에 대해서는 더 잘 기획된 실황이 나올 수 있기를 기대하게 된다. (2024.02.25.)


CGV 영등포 스크린X관에서 (2024.04.13.)

넷플릭스 <미스 아메리카나>(2020) 리뷰

https://brunch.co.kr/@cosmos-j/1213


<테일러 스위프트 디 에라스 투어>(2023) 후기

https://www.instagram.com/p/CziHKSGROxr/



*인스타그램: @cosmos__j

*모임/강의 등 공지사항: linktr.ee/cosmos__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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