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라랜드>(2016)
그때 우린, 잠시 '라라랜드'에 살았어. 들어서는 그 순간 음악이 보이는 곳.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이 당신과 나를 위해 숨쉬는 곳. 이 순간을 느낄 수 있다는 것만이 중요한 곳. 나의 애정이 당신의 꿈이 되는 곳. 이게 내 꿈이 맞을까 돌아볼 만큼 철도 들게 되는 곳. 영향을 주고 영감을 받는 곳. 별이 서로만을 위해 빛나는 곳. <이유 없는 반항>을 상영하던 리알토 극장이 문을 닫고, 당신의 연극 '볼더시티여 안녕'이 막을 내린 순간 우리의 온도도 바뀌었지.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이었든지, 서로가 꿈꾸는 성공을 위해 전력을 다 틀림없이 바친 곳. 후회하지 않을 곳. 언제까지나 사랑할 곳. 흘러가는 대로 몸과 마음을 맡긴곳. 그리피스 공원에 서면 다른 곳보다 예쁘지 않아도 되었던 곳. 지나고 보니 이제의 나를 발견하게 되는 곳. 그리하여 한낱 헛꿈일지라도 삶에 의미가 되는 곳, 삶의 의미가 되는 곳. 그곳에서 우리는 서로로 인해 이 계절의 주연이 될 수 있었어. 이제는 말을 덧붙이지 않아도 눈빛만으로 언어를 교감할 수 있게 된 곳.
페이스북을 통해 알게 되었다. 2016년 12월 초, <라라랜드>가 개봉했던 날 오전에 영화를 보고 남긴 끼적임. 어떤 영화에 대해 그것을 '올해 본 영화'라고 이야기 할 때의 느낌과, '작년에 본 영화'라고 말할 때의 느낌은 정말 다르다. <라라랜드>가 1주년을 맞아 CGV를 통해 이벤트성으로 재상영을 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역시 예매율이 상당하고, 그만큼 이 영화가 많은 이들의 마음에 큰 울림을 주었음을 의미한다.
그 날의 끼적임을 1년이 지난 지금 다시 본다는 것. 영화를 그렇게 시간에 따라서 다른 의미가 되기도 한다. 당신의 <라라랜드>는 무엇이었나요? 혹은, 어디였나요? 그리고 혹은, 지금 어디인가요?
"우리는 꿈 앞에서 확고한 바보가 되어야 한다" <라라랜드> 개봉 당시 리뷰: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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