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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동진 Sep 23. 2015

새로 찾아온 달과 계절과 사람

사람이 찾아오는 건 계절이 찾아오고 흘러가고 바뀌는 것과 같다. 만약 그게 무더운 여름이었다면 공원을 거닐 생각이나 했을까 싶고, 한겨울이라면 오죽했을까. 그러니 관계란 지금 이 시점, 이 지점에 머물지 않고, 또 머물 수 없다. 흘러가는 것을 받아들일 줄 알면 걱정할 것이 없고, 손에 쥐고 있는 것을 놓을 줄 알면 다가오는 새로운 열매도 잡을 수 있게 된다. 시간이 흘러 나는 직장 생활이라든가 여러 형태의 사회 활동에 지금보다 더 참여하며 물들 것이고, 때로는 더 바쁠 것이며 때로는 여러가지의 것들 중 우선 순위가 바뀌기도 할 것이다. 만남이란 어떤 형태로든 변해가겠지만, 그것은 또 어떤 형태로든 더 성숙하고 자란 모습일 것이다. 지금이어서 좋은 것이 많지만, 나중이어서 좋은 것도 분명히 많을 것이다.


꽉 찼던 달이 차차 한쪽 방향과 그 반대 방향으로 미소를 짓더니, 이제 다시 새로운 한 달을 예고하듯 차오르고 있다. 저 여의도의 밤이 벌써 한 달 전이다. 다른 빛의 달을 보듯, 새롭되 더 깊어지고 여문 우리를 꿈꾸는 밤이다. Green Day"Wake Me Up When September Ends"를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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