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동진 Jan 28. 2019

세상 모든 것에 대한 리액션의 영화, 그 영화의 리듬

영화 <패터슨>으로부터

<패터슨>은 '리액션'과 '리듬'의 영화라고 할 만하다. '패터슨'을 연기한 아담 드라이버의 살짝 움직이는 눈가와 입꼬리의 오르내림, 대상이나 상대, 혹은 풍경을 응시하는 모습, 그리고 누군가의 말에 귀 기울이는 순간들. 일상에서 시를 쓴다 함은 사소해 보이고 반복적으로 일어나는 일들 속에서 스스로만이 포착해낼 수 있는 작은 차이를 놓치지 않거나 혹은 자신 주변의 일들에 예민해지는 일일 것이다. 앞선 일기 중에서도 이 '시인의 DNA' 같은 걸 언급한 적이 있는데 '패터슨'은 바로 그런 종류의 사람이고 매일 시를 쓰니까 곧 시인이겠다. 영화가 만들어진 방식 역시도, 반복되는 일과를 계속해서 보여주는 것 자체가 하나의 리듬이 된다는 점에서 독특하다. 하나 더. 몇 차례 등장하는 "아하!"라는 감탄의 말 역시도, 이 말 자체가 어떤 특정한 뜻으로 쓰였다기보다 발화자가 어떤 것에 대해 반응하고 무엇인가를 느꼈음을 보여주는 리액션이다. (2019.01.25.)



매거진의 이전글 좋은 영화가 좋은 사람을 만들지는 못한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