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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동진 Feb 04. 2019

로맨틱 코미디에 담긴 비서들의 세계

넷플릭스 영화 <상사에 대처하는 로맨틱한 자세>로부터

넷플릭스 영화 <상사에 대처하는 로맨틱한 자세>는 오프닝부터 돋보인다. 전화를 받아달라거나 약속을 취소하라는 등의 상사의 각종 요구들이 보이스오버로 지나가면 이번에는 음식점에서 절대 양파가 들어가면 안 된다는 주문을 하는 비서의 모습과 "지금은 상사의 규칙이 뉴욕주 법을 대신해요"라며 불법복제를 해달라는 또 다른 비서의 모습, 이어서 "지금 가요"를 연발하는 또 다른 여러 비서의 모습들. 맨해튼 미드타운의 원 브라이언트 파크 빌딩을 배경으로 분주한 낮이 지나고 나면, 그제야 조이 도이치, 글렌 파월이 연기한 두 주인공이 나타난다. 영화 주인공의 직업이 비서이기 때문에 상사의 각종 수발을 하는 비서들의 일상들이 파노라마처럼 오프닝에 간결히 제시된 건 물론이지만 <상사에 대처하는 로맨틱한 자세>(원제: 'Set It Up')는 영화가 캐릭터를 소개하는 효과적인 방식을 담고 있다. 물론 이후에는 흔한 로맨틱 코미디의 도상을 따르지만, 언제나 새로운 것만이 능사는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 (2019.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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