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동진 Feb 04. 2019

로맨틱 코미디에 담긴 비서들의 세계

넷플릭스 영화 <상사에 대처하는 로맨틱한 자세>로부터

넷플릭스 영화 <상사에 대처하는 로맨틱한 자세>는 오프닝부터 돋보인다. 전화를 받아달라거나 약속을 취소하라는 등의 상사의 각종 요구들이 보이스오버로 지나가면 이번에는 음식점에서 절대 양파가 들어가면 안 된다는 주문을 하는 비서의 모습과 "지금은 상사의 규칙이 뉴욕주 법을 대신해요"라며 불법복제를 해달라는 또 다른 비서의 모습, 이어서 "지금 가요"를 연발하는 또 다른 여러 비서의 모습들. 맨해튼 미드타운의 원 브라이언트 파크 빌딩을 배경으로 분주한 낮이 지나고 나면, 그제야 조이 도이치, 글렌 파월이 연기한 두 주인공이 나타난다. 영화 주인공의 직업이 비서이기 때문에 상사의 각종 수발을 하는 비서들의 일상들이 파노라마처럼 오프닝에 간결히 제시된 건 물론이지만 <상사에 대처하는 로맨틱한 자세>(원제: 'Set It Up')는 영화가 캐릭터를 소개하는 효과적인 방식을 담고 있다. 물론 이후에는 흔한 로맨틱 코미디의 도상을 따르지만, 언제나 새로운 것만이 능사는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 (2019.02.02.)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