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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동진 Feb 05. 2019

잔재주와 디테일에 능한, 만능형 코미디

영화 <극한직업>으로부터

이병헌 감독의 <극한직업>은 연출과 각본의 재주가 잘 발휘된 영화다. 적정선을 쉽사리 침범하지 않는 대사들은 인물과 인물 사이를 오가며 좋은 합을 만들고, 각종 일상적인 소재의 패러디와 풍자들도 무리하게 개입하지 않는 정도에서 작품을 풍성하게 만들어준다. 멀티캐스팅을 앞세운 유사 장르 영화들에서 흔히 드러나는 난점 중 하나가 특정 캐릭터가 후반부의 갈등 해소를 위해 소비되거나 비중 안배에 소홀한 경우인데 <극한직업>의 마약반 일원의 균형은 알맞다. 게다가 양은 적지만 액션 신에도 나름대로 공을 들였는데, 잔재주가 절정에 이르는 순간 중 하나는 '고 반장'(류승룡)과 '이무배'(신하균)의 격투 중 좀비를 연상케 하는 행동과 그 리액션이다. 형사와 '닭집 사장'을 오가는 설정 역시 단순히 아이디어만 빛나지 않고 높은 타율을 보인다. 다만 비교적 길지 않은 러닝타임에도 불구하고 클라이맥스에서는 다소 활력을 잃는 모양새다. (2019.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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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 중 '창식'(오정세)의 별명이 '테드 창'인 것을 두고 자연히 『당신 인생의 이야기』를 쓴 바로 그 테드 창의 이름을 떠올렸으나 작명의 유래는 그와 무관하게 ('무배'의 대사를 토대로) 단지 영어 이름을 지을 줄 모르는 인물이라는 유머 코드로 활용된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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