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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동진 Feb 14. 2019

<메리 포핀스> 원작자의 숨은 이야기

영화 <세이빙 MR. 뱅크스>로부터

<세이빙 MR. 뱅크스>(2013)를 다시 보게 된 건 듀나의 단편 '두 번째 유모'(『아직 우리에겐 시간이 있으니까』(2017, 한겨레 출판) 수록)에서 "난 메리 포핀스가 영국 중산층 가족의 유모로 들어가는 대신 출옥한 폭력가장에게 쫓기는 아이들 앞에 나타났다면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 생각하며 이 이야기를 짰다."라고 쓴 작가의 말 덕분이었다. P. L. 트래버스의 자전이 담긴 이상 적어도 내게는 1964년작 <메리 포핀스>보다 엠마 톰슨과 톰 행크스가 각각 P. L. 트래버스와 월트 디즈니 역을 맡은 <세이빙 MR. 뱅크스>가 더 가까운 거리에 있는 작품이다. P. L. 트래버스는 월트 디즈니의 요청에도 불구하고 20년간 꾸준히 영화화를 허가하지 않았고 대본 승인 조건 하에 마침내 월트 디즈니를 만나고 나서도 처음에 그는 뮤지컬화를 '메리 포핀스와 어울리지 않는다'며 강하게 반대했다. 그랬던 그의 원작이 어떻게 바로 그 줄리 앤드류스가 주연한 <메리 포핀스>로 나올 수 있었을까. 이것이 <세이빙 MR. 뱅크스>의 주된 내용이다. 작품에 한 발 다가서는 좋은 방법 중 하나는 그 작가의 삶에 대해 조금 더 알게 되는 것이다. 세상 모든 이야기의 이면에는 그것을 만들어야만 했던 작가이자 개인의 고백이 담겨 있다. 그 이야기가 아니면 할 수 없는 방식으로. 이제 <메리 포핀스 리턴즈>(2018)를 볼 차례다. (2019.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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