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차 관람의 회전문
어떤 영화는 그것이 내게 어떤 영화였는지 이미 알면서도, 극장에서의 경험을 다시 하고 싶어 져 거듭 재관람을 하게 된다. 'N차 관람'이라고도 하고, '회전문을 지나낟'라고도 한다. 같은 영화도 한 번 보았을 때와 두 번 보았을 때, 그리고 세 번 이상 보게 되었을 때의 감상은 매번 다르다. 스토리의 흐름을 따라가는 것에 첫 관람의 주된 목표 혹은 성격이 있다면, 다시 보게 될 때는 처음에는 놓치거나 가볍게 생각했던 세부사항들이 자연스럽게 눈에 들어오게 된다. 그래서 매 회차마다 조금씩 다르거나 새로운 무언가를 발견하거나 짚어낼 수 있다. 그때마다 짧게나마 감상을 기록해두면 그 영화의 관람 경험은 자신에게 더욱 입체적으로 새겨진다. 혹은, 어떤 영화는 온전히 '그 영화를 보는 일' 자체가 좋은 경우도 있다. 다음 장면이 무엇인지 아는 것, 이 다음 이야기가 어떤지를 아는 것. (2019.0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