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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은 글을, 매일 쓰고 싶다는 마음

좋은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

by 김동진

'좋은 글'이 어떤 글인지에 관한 고민과 공부는 끝나지 않고 되풀이된다. 무난하고 일반적인 구성, 이를테면 '줄거리 요약-좋았던 점-아쉬웠던 점-결론'의 구성을 벗어나는 시도. 어느 한 영화에 대해 오래, 깊이 생각하고 고민한 흔적이 엿보이는 섬세한 글. 그러면서도 성실한 글. 자신의 생각이 옳다고 확신에 차 있지 않은 겸손한 글. 그러면서도 본인의 주관을 최대한 가감 없이 표현해낸 글. 너무 감정적이지 않도록 어조를 정제하되 그 사람이 그 영화를 보는 동안 어떤 생각과 감정을 품었는지 드러나는 글. 단 하나의 기준을 명쾌하게 정리해둘 수는 없다. 다만 스스로를 배반하거나 부끄럽게 여기게 하지 않는 글이었으면 좋겠다고 늘 생각한다. 어제보다 오늘은 조금 더 괜찮은 글을 쓰고 조금 더 나은 사람이 되면 좋겠다고, 그럴 수 있으리라 믿어보면서. (2019.02.17.)



봉천동, '관객의취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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