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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동진 Feb 20. 2019

대답 대신 질문을 남기는 영화에 알맞은 캐릭터

영화 <인 디 에어>로부터

제이슨 라이트먼의 각색 및 연출작인 <인 디 에어>(2009)는 "어떻게 살 것인가"에 관한 영화다. 집보다 비행기와 호텔에서 보내는 시간이 더 많은 '라이언'(조지 클루니)은 회사에 들어온 신입 직원의 아이디어에 의한 업무 체계 개편과, 여행 중 호텔 바에서 만난 이성과의 관계로 인해 일상의 여러 변화를 겪는다. 눈 여겨볼 점은 영화가 끝나도 정작 '라이언'의 삶의 양상에 뚜렷한 차이가 생겨 있지는 않다는 점이다. 바뀐 것은 태도다. 항공사 마일리지를 모으는 것 외에 특별한 목표가 없어 보이던 '라이언'은 영화 말미에 이르면 자신과 다른 삶의 양식과 태도들에 대해 '그럴 수 있다'라고 생각할 수 있게 된다.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듯 '경계의 남자'였던 그는 회사에서는 타인의 동기를 꺾는 일을 하며 밖에서는 동기부여 강연을 하는 독특한 위치에 있었기도 하다. 영화가 삶의 태도에 관해 물을 때, 드라마틱한 굴곡의 캐릭터보다는 바로 '라이언' 같은 캐릭터가 더 효과적이다. '질문하는 영화'에 알맞은 인물이다. (2019.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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