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동진 Mar 01. 2019

벽을 허물고 세상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는 일, 곧 삶

영화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로부터

"To see the world, things dangerous to come to, to see behind walls, to draw closer, to find each other and to feel. That is the Purpose of LIFE." 이 문장은 배우 겸 감독 벤 스틸러의 작품인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2013)를 극장에서 처음 볼 당시 담아두었던 대목으로, 지금은 폐간된 잡지 [라이프]의 표어라고 한다. [라이프]의 필름 사진 관리부서에서 일하는 '월터'(벤 스틸러)의 유일한 취미(이자 특기)는 '멍 때리기'이다. 상담원과 통화를 하다가도, 회사에서 좋아하는 동료를 멀리서 지켜볼 때도, 회사가 매각되어 나타난 구조조정 책임자 앞에서도. 공상하느라 옆사람의 말을 듣지 못하는 등의 일에 대해 주변에서는 비웃지만 지금 이 자리에서 다른 어딘가의 일을 상상하는 일은 소중하다. '월터'의 상상은 아주 구체적이다. 나는 생각은 구체적이고 상세할수록 더 좋아지게 된다고 믿는 편인데, 영화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가 '월터'가 사진작가 '숀 오코넬'(숀 펜)과의 일을 통해 지금껏 경험하지 못한 삶의 어떤 정수를 깨닫게 되는 이야기라는 점에서 '월터'의 취미는 그 자체로 생각을 현실로 만들기 위한 발판인 것이다.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무엇인가를 진짜인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그것에 대해 구체적으로 생각할 줄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2019.02.28.)



매거진의 이전글 또 다시, 올해도 좋은 영화를 기다린다는 마음으로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