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동진 Mar 06. 2019

자유, 삶을 온전히 스스로의 의지로 행하는 것

영화 <항거: 유관순 이야기>로부터

<항거: 유관순 이야기>는 개봉 시기로 보나 촬영 방식으로 보나 <동주>와 여러모로 비교되는 영화다. 흑백을 사용한 의미나 신 길이의 조절, 혹은 편집의 매끄러움 등이 전반적으로는 <동주> 쪽의 손을 들어주고 싶었으나, 수많은 독립운동가 중 여성의 이름은 '유관순' 외에는 달리 떠올려지는 이름이 내게는 없었다는 점에서 한편으로는 반성의 마음으로도 영화를 보게 만들었다. '관순'(고아성)이 만세 운동으로 감옥에 들어오기 전의 일상은 컬러로 처리되는데, 영화에서는 감옥임에도 컬러가 사용된 신이 한 군데 있다. 영화에 상징적으로 나오는, 겨울 이후의 봄을 그리하여 다시 생각하게 된다. <항거: 유관순 이야기>는 봄은 저절로 오지 않는다고 말하는 영화였는데, 부둥켜안고, 손 잡고, 눈 부릅뜨고, 매 순간 자신이 무엇을 위해 살고 어떻게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는지를 잊지 않고,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살아낼 때, 그때가 비로소 봄이라고 외치는 것이다. (2019.03.05.)



매거진의 이전글 하나의 시리즈를 떠나보내는 마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