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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동진 Mar 07. 2019

거장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생생한 주름, 당당한 걸음

영화 <라스트 미션>(2018)으로부터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그랜 토리노> 이후 10년 만에 주연과 연출을 겸한 <라스트 미션>(2018, 국내 3월 14일 개봉)은 로버트 레드포드의 은퇴작 <The Old Man and The Gun>(국내 개봉명 '미스터 스마일')을 잠시 떠올리게 만들었다. <라스트 미션>에 적용하자면, 'The Old Man and The Road'(혹은 'The Truck')이라고 할 수 있을까. 뉴욕 타임스에 보도된 실제 사건을 기반으로 한 이 영화는, 무엇보다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아니고서는 소화할 수 없었을 이야기로 다가오는데 배우이자 감독으로서 누구도 쉽게 범접할 수 없을 만큼의 입지에 오른 살아 있는 거장의 영화는 특별할 것 없는 클래식한 연출로도 묵직한 울림을 선사한다. 정말 좋은 영화는 세상을 대하는 태도에 대해, 그리고 삶의 방향에 대해 생각해보게 만든다. 그가 연기한 '얼 스톤'이라는 캐릭터는 고령의 나이에 마약 운반책으로 일하게 되면서 동시에 자신과 가족의 관계에 대해 돌아본다. 영화의 원제인 'The Mule'은 마약 등을 운반하는 사람을 칭하는 속어이기도 하지만, 수컷 당나귀와 암컷 말을 교배해 만든 '노새'라는 동물을 뜻한다고도 한다. 영화의 모든 것을 함축하는 간명한 제목이다. 단호히 자신의 길을 가는 거장이자 전설의 생생한 뒷모습을, 나는 한동안 잊을 수 없겠기에 영화를 한 번 더 보거나 긴 글을 적어볼 작정이다. (2019.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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