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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동진 Mar 12. 2019

영화의 구조 자체가 훌륭한 이야기가 되는 경우

영화 <더 페이버릿: 여왕의 여자>로부터

<송곳니>(2009)를 비롯,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의 전작을 아직 다 알지 못한다. 불과 <더 랍스터>(2015)와 <킬링 디어>(2017)만 감상했을 뿐이다. 내게 <더 페이버릿: 여왕의 여자>(2018)는 전술한 두 영화보다 더 매력적인 영화로 다가왔는데, 영화를 두 번째로 관람한 후 뇌리에 든 생각은 8장 구성이 이 영화의 아주 많은 것을 담고 있으리라는 판단이다. 1장 "흙에서 악취가 나네요"(This mud stinks.)부터 8장 '칼로 당신의 눈을 찌르는 꿈을 꿨어.'(I dreamt I stabbed you in the eye.)에 이르기까지, 각 챕터의 소제목이자 대사가 해당되는 장의 내용과 그 대사를 발화하는 인물에 대해 중요한 함의를 담고 있다. 이 여덟 개의 '장' 중에서, 나머지와 달리 단 하나, 실제 인물의 타인을 향한 대사가 아니라 혼잣말에 그치는 항목이 하나 있다. 나머지 일곱 장과 비교할 깨 그 장이 어디에 위치해 있느냐는 <더 페이버릿: 여왕의 여자>를 나름대로 해석해보는 데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 같다. 이제 긴 글을 적어야겠다. (2019.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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