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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동진 Mar 16. 2019

내 이야기와 내 삶은 오직, 나만이 정의할 수 있다

영화 <콜레트>(2018)로부터

영화 <더 와이프>를 아직 보지 못했지만, <콜레트>의 여러 정보들을 보고 막연히 <더 와이프>와 비슷한 영화일 거라 생각했었다. 내용은 일단 그 이상이었는데, 프랑스 작가 시도니 가브리엘 콜레트의 삶을 바탕으로 한 이 영화는 영상 매체로서의 시각적 볼거리에 충실하면서도 키이라 나이틀리가 연기한 '콜레트'의 내면을 섬세히 따라가길 게을리하지 않는다. 모두에게 각자의 이야기가 있지만, 자신의 이야기를 스스로의 의지로 써 내려가는 건 단순하고 쉬운 일이 아닌데, 게다가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 '여성 작가의 책은 안 팔린다'라는 소리를 들어야 했던 시대. '콜레트'가 쓴 책은 단지 베스트셀러이기를 넘어 하나의 문화적 아이콘이 되었다. "돌아보면 얼마나 굉장한 인생이었는지! 유일한 아쉬움이라면 그걸 조금 더 일찍 알았더라면 하는 것이다."라는 그의 회고가 마음에 남는다. 그 누구로부터도 함부로 정의되거나 침해되지 않고 또 그럴 수 없는, 나의 이야기와 나의 삶을 계속 짓고 싶다. (2019.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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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레트>는 3월 27일 국내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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