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동진 Mar 17. 2019

'날 함부로 정의하지 말라'는 단호한 눈빛과 의지

영화 <콜레트>로부터

영화 <콜레트>에서 가장 선명하게 각인된 '콜레트'(키이라 나이틀리)의 대사는 이것이다. "My name is Gabrielle Colette and the hand that holds the pen writes history." 다른 장면에서 그의 남편 '윌리'(도미닉 웨스트)는 "당신은 나와 함께 있을 때 가장 빛나."라는 말을 하는데, 이 말은 사랑이라기보다 거의 무지의 산물이자 폭력에 가깝다. '윌리'는 자신의 이야기를 쓸 능력이 없는 사람이다. '콜레트'에게는 반면 그 능력이 아주 탁월하게 자리해 있지만 시대적으로 '여성이 자신의 글을 제대로 쓰기 어려웠던' 때였기에 어쩌면 '콜레트'의 글은 세상에 알려지지 못했을 수도 있다. 영화로 그의 삶을 볼 수 있다는 건 그래서 감사해야 할 일이기도 하겠다. 그래서 역사는 '승자의 것'이 아니라 그의 말처럼 '쓰는 사람("the hand that holds the pen")의 것'이라고 믿는다. 이 세상 모든, 자신의 이야길 쓰는 사람을 그래서 응원하고 싶다. 나 자신과 함께. (2019.03.15.)



매거진의 이전글 내 이야기와 내 삶은 오직, 나만이 정의할 수 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