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동진 Apr 05. 2019

글쓰기에 관한 물음

부끄럽지 않은 글을 매일 쓰기

얼마 전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남겨진 몇 개의 질문에 대해 답변했던 내용을 여기에 옮겨둔다.



*다작의 비결은 무엇인가요?


: 가장 큰 이유는 사실, 퇴사 후 여전히 이직을 하지 못했기 때문에 물리적 시간이 많다는 것이고 그 다음은 매일 일정량 이상 쓰기를 숙제처럼 놓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글쓰기에도 근육이라는 게 있다면 그걸 키우고 유지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매일 일정량을 쓰기'라고 믿어요. (저의 경우, 영화일기) 그러다 보면, 쓰지 않으면 허전하거나 무언가를 빼먹은 기분이 되는 순간이 찾아와요. 그리고, 보기 - 읽기 - 쓰기의 균형도 중요합니다.


(본인이 빈도 면에서는 500자 내외의 일기를 매일 올리니 다작처럼 보일지 몰라도, 분량 면에서는 '다작'이라고 칭할 정도는 못 된다고 생각한다. 각자의 기준이 있겠지만.)




*영화를 사랑하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 '돌아보니 영화를 살고 있다'라고 언젠가 프로필에 적어두었던 적이 있어요. 어릴 때부터 영화에 관심이 있진 않았고, 대학생활 후반에 진로를 찾고자 하면서 우연한 계기로 영화 투자/배급을 막연하게나마 생각했습니다. 어느날 좋아하는 줄도 모르고 좋아하기 시작했는데 그것이 정말로 좋아져서 앞으로 그것 이상의 다른 무언가를 좋아하게 될 수 있겠느냐 묻는다면 기꺼이 아니라고 할 수 있을 만큼요.




*자신이 좋은 글을 쓰고 있는지 아닌지 어떻게 하면 알 수가 있을까요?


: 스스로가 좋은 글을 쓰는 중이라고 할 수 있을지는 저보다는 아마 읽는 분의 판단이 더 맞지 않을까 생각하지만, 가능하면 어떤 글을 쓸 때 누군가에게 보여주거나 공개해도 괜찮은 글이라 믿어질 때까지 쓰려 합니다. 부끄럽거나 감추고 싶은 글이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요. 좋은 영화에 대한 기준이 있듯 글에 대해서도 기준이 있을 텐데, 자신이 정한 요건들을 우선 충족할 수 있을 만큼의 수정이나 퇴고를 거친 글이라면 좋은 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차피 모두를 만족시키는 글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최소한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을 수만 있다면요.

매거진의 이전글 더 시끄럽게 서로의 차이를 이야기하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