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동진 Apr 22. 2019

한가한 극장, 모든 관심은 <어벤져스: 엔드게임>에게로

2019년 4월 3주 주말 박스오피스 외

스물한 번째 'DJ의 시네마 레터'입니다. (이 연재는 매주 월요일에 업로드합니다.) 주말 동안 극장은 지난 주보다도 훨씬 더 한산했습니다. 3일 동안 1위를 기록한 영화가 불과 17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을 뿐이고 전체 관객은 100만 명도 채 되지 않았습니다. 개봉을 앞둔 <어벤져스: 엔드게임>의 예매량이 170만 장을 넘어선 것과 대조적이네요. 그래도, 주말 동안 극장을 찾은 관객들이 어떤 영화들을 관람했는지 살펴봅니다.


2019년 4월 세 번째 주 주말 박스오피스 순위 1위부터 10위까지입니다.

(4월 19일(금) ~ 4월 21일(일))



1위<생일>


*순위 변동: -

*주말 관객 수: 17만 0,319

*누적 관객 수: 106만 6,321

*스크린 수: 878

*좌석 판매율: 10.19%

-

*관람 등급: 전체 관람가

*개봉일: 4월 3일

*개봉 주차: 3주

-

*주말 매출액: 14억 4,720만 

*누적 매출액: 88억 9,657만 

*배급: (주)NEW

*현재 예매율: 0.3% (4위)



개봉 3주차를 맞은 <생일>이 지난주에 이어서 1위를 지켰습니다. 3일 동안의 관객 수는 전주 대비 26% 정도 감소한 수치로, 10위권 내 영화들 중 가장 양호한 하락폭입니다. 이제 누적 관객 100만 명을 넘어섰네요. 극장의 거의 모든 관심이 <어벤져스: 엔드게임>에 집중되어 있는 동안 그럼에도 관객들의 선택을 가장 많이 받은 영화는 <생일>이었군요. 금주에도 <어벤져스: 엔드게임> 다음으로 2위는 유지할 수 있을 듯 하지만, 관객 수 자체가 1위에 90% 이상 집중될 모양새라 순위가 큰 의미는 없을 듯싶습니다. 누적 관객 120~140만 명 정도는 기록해줄 수 있을지, 더 지켜봐야겠습니다.




2위<요로나의 저주>


*순위 변동: 신규 진입

*주말 관객 수: 11만 4,532

*누적 관객 수: 16만 1,063

*스크린 수: 620

*좌석 판매율: 7.91%

-

*관람 등급: 15세 이상 관람

*개봉일: 4월 17일

*개봉 주차: 1주

-

*주말 매출액: 10억 4,727만 

*누적 매출액: 14억 4,109만 

*배급: 워너브러더스코리아(주)

*현재 예매율: 0.1(9위)



봄 시즌 호러는 <어스>를 제외하면 국내에서 성공작이 없게 되는 걸까요. 워너의 신작 <요로나의 저주>가 <생일>에 이어 2위를 기록했지만 주말 관객 수 10만 명대를 간신히 넘겼고 누적 관객은 현재 16만 명을 지나고 있습니다. 그동안 <컨저링> 시리즈나 <애나벨>, <라이트 아웃> 등 워너에서 선보였던 호러 영화들이 국내에서 대부분 큰 실패 없이 좋은 성적을 기록했는데, 이번 <요로나의 저주>의 저조한 성적은 아무래도 이번 주에 개봉하는 바로 그 영화에서 원인을 찾아야겠네요. 




3위<미성년>


*순위 변동: -

*주말 관객 수: 5만 2,605

*누적 관객 수: 24만 8,107

*스크린 수: 561개

*좌석 판매율: 8.33%

-

*관람 등급: 15세 이상 관람

*개봉일: 4월 11일

*개봉 주차: 2주

-

*주말 매출액: 4억 6,270만 

*누적 매출액: 21억 3,672만 

*배급: (주)쇼박스

*현재 예매율: 0.1(6위)



배우 김윤석의 감독 데뷔작인, 쇼박스의 <미성년>이 지난주에 이어서 3위를 유지했습니다. 주말 관객 수는 불과 5만 명 정도에 불과하지만, 그리 많은 예산이 들어간 영화는 아니어서 현재의 24만 명이라는 누적 관객 수도, 저조하긴 하지만 아주 처참하지만은 않은 정도로 보입니다. 여러 크고 작은 신작들 사이에서 지금의 순위를 유지한 건 관객과 평단의 반응이 모두 좋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고요. 다만 금주부터는 일일 관객 수가 크게 줄어들 전망이라, 누적 30만 명 정도는 가능할 것 같지만 그 이상으로는 무리가 있어 보입니다.




4위<크게 될 놈>


*순위 변동: 신규 진입

*주말 관객 수: 4만 5,908명

*누적 관객 수: 6만 2,272명

*스크린 수: 447

*좌석 판매율: 9.38%

-

*관람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개봉일: 4월 18

*개봉 주차: 1주

-

*주말 매출액: 3억 7,818만 

*누적 매출액: 5억 0,185만 

*배급: (주)영화사 오원

*현재 예매율: 0.1(8위)



김해숙, 손호준 배우의 신작 <크게 될 놈>이 4위에 진입했습니다. 현재 누적 관객 수는 6만 2천 명. 10만 명 초반대에서 종영 단계를 밟아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실화를 기반으로 한 작품으로 어느 정도 일반 관객들에게 통할 여지도 있었겠지만, 단지 개봉 시기가 좋지 않았던 걸까요. 그래도 주말 박스오피스가 워낙 저조해서 지난주 신작들 중에서는 어느 정도 선방한 것으로 보이기도 하네요.



5위<캡틴 마블>


*순위 변동: 8계단 상승

*주말 관객 수: 4만 3,884

*누적 관객 수: 575만 5,438

*스크린 수: 223개

*좌석 판매율: 20.13%

-

*관람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개봉일: 3월 6일

*개봉 주차: 7주

-

*주말 매출액: 3억 9,308만 

*누적 매출액: 511억 1,497만 

*배급: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현재 예매율: 0.1(7위)



이번 내한의 효과일까요.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던 <캡틴 마블>이 다시 5위에 진입했습니다. 적은 스크린 수에도 꽤 괜찮은 좌석 판매율과 함께 말입니다. 내한에서 좋은 팬 서비스를 보였던 브리 라슨의 효과일 수도, 혹은 <어벤져스: 엔드게임>의 바로 직전 작품이었다는 이점이 작용했을 수도, 혹은 양쪽 모두일 수도 있겠지요. 누적 관객은 575만 명을 기록 중이고, 아마도 다음 주 박스오피스에서는 다시 10위권을 벗어날 것 같습니다. <캡틴 마블>의 월드와이드 성적은 누적 11억 달러 돌파를 앞두고 있습니다.



6위<헬보이>


*순위 변동: 4계단 하락

*주말 관객 수: 4만 1,435

*누적 관객 수: 31만 1,917명

*스크린 수: 517

*좌석 판매율: 5.65%

-

*관람 등급: 청소년 관람불가

*개봉일: 4월 10일

*개봉 주차: 2주

-

*주말 매출액: 3억 6,350만 

*누적 매출액: 26억 8,706만 

*배급: 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현재 예매율: 0.0(26위)



개봉 2주차에 접어든 <헬보이>가 4계단 하락해 주말 성적 6위를 기록했습니다. 누적 관객은 31만 명을 넘어서고 있습니다. 수퍼히어로 장르 영화이긴 해도 마니아층이 어느 정도 뚜렷한 작품이다 보니 관객들의 관심을 오래 붙잡아두지는 못했네요.



7위<돈>


*순위 변동: 3계단 하락

*주말 관객 수: 3만 7,932

*누적 관객 수: 337만 8,086

*스크린 수: 404

*좌석 판매율: 10.52%

-

*관람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개봉일: 3월 20

*개봉 주차: 5주

-

*주말 매출액: 3억 3,125만 

*누적 매출액: 287억 8,358만 

*배급: (주)쇼박스

*현재 예매율: 0.0(22위)



개봉 5주차를 맞은 <돈>이 3계단 하락해 7위를 기록했습니다. 지난주까지는 그래도 안정적인 하락을 이어오는 중이었는데 5주차에 어쩔 수 없이 좀 더 순위 하락폭이 컸네요. 누적 관객 수는 337만 명입니다.




8위<왓칭>


*순위 변동: 신규 진입

*주말 관객 수: 2만 9,250

*누적 관객 수: 4만 6,139

*스크린 수: 484

*좌석 판매율: 5.83%

-

*관람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개봉일: 4월 17일

*개봉 주차: 1주

-

*주말 매출액: 2억 5,590 

*누적 매출액: 3억 9,060만 

*배급: (주)리틀빅픽처스

*현재 예매율: 0.0(23위)



강예원, 이학주 배우의 신작 스릴러 <왓칭>이 8위로 데뷔했습니다. 지하주차장과 감시카메라라는 현대인의 익숙한 소재에도 불구하고, 관객들의 큰 호응을 얻지 못했고 전반적으로 혹평이 적지 않아 이렇다 할 흥행을 기록하진 못했습니다. 누적 관객 10만 명을 넘지 못하고 종영할 모양새입니다.




9위<노팅 힐>


*순위 변동: 신규 진입

*주말 관객 수: 2만 2,685명

*누적 관객 수: 3만 1,416

*스크린 수: 183

*좌석 판매율: 8.16%

-

*관람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개봉일: 4월 17일(재개봉)

*개봉 주차: 1주

-

*주말 매출액: 3억 7,339만 

*누적 매출액: 4억 4,346만 

*배급: UPI코리아

*현재 예매율: 0.1(11위)



롯데시네마에서 재개봉한 로맨틱 코미디 <노팅 힐>이 9위를 기록했습니다. 관객 수와 순위 자체는 저조해 보이지만, 지난주 (<어벤져스: 엔드게임>을 피해) 개봉한 신작들이 전반적으로 모두 흥행하지 못했던 걸 고려하면 누적 3만 명이라는 재개봉 성적은 오히려 괜찮아 보이는 효과도 있습니다. 10만 명, 20만 명 이상의 관객 수를 동원하며 한창 재개봉 열풍이 불었던 몇 년 전과 비교하면 최근의 경우 3만 명도 대박은 아니지만 최악은 면한 수치라 할 수 있겠습니다.



10위<바이스>


*순위 변동: 4계단 하락

*주말 관객 수: 2만 2,544

*누적 관객 수: 12만 1,598명

*스크린 수: 192

*좌석 판매율: 7.90%

-

*관람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개봉일: 4월 11일

*개봉 주차: 2주

-

*주말 매출액: 1억 9,449만 

*누적 매출액: 10억 3,497만 

*배급: 콘텐츠판다

*현재 예매율: 0.1(12위)



개봉 첫 주 6위로 데뷔했던 <바이스>가 10위로 내려왔습니다. 아담 맥케이 감독의 전작인 <빅 쇼트>만큼의 흥행은 아니지만, 그래도 수입 외화가 누적 12만 관객을 기록한 건 요즘의 상황을 고려하면 나쁘지 않은 성적이라 하겠습니다.




*그 외, 12위 <장난스런 키스>, 15위 <유랑지구>, 19위 <노무현과 바보들> 등의 영화들이 있었습니다.




-'현재 예매율'은 4월 22일(월) 15시 기준입니다.

-'순위 변동'은 10위권 내 순위 등락을 의미합니다.

-좌석 판매율은 해당 영화의 3일간 관객수의 합에서 3일간의 총 좌석수를 나눈 값입니다.((3일간의 관객수/3일간의 좌석수)*100)

-통계 출처는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입니다. 실시간 예매율을 제외한 관객수 등 나머지 자료는 자정에 공개된 이후 하루 동안 전산망 데이터 보정으로 인해 상세 수치의 조정 및 변동이 있을 수 있습니다.

-틀린 정보나 잘못된 자료가 있을 경우 덧글로 알려주시면 확인 후 수정하겠습니다.






이번 주에 새로 극장을 찾아오는 주요 개봉작들을 간략히 소개합니다.


<어벤져스: 엔드게임>


*개봉일: 4월 24일

*감독: 조 루소, 안소니 루소

*출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크리스 에반스, 마크 러팔로, 크리스 헴스워스, 스칼렛 요한슨, 제레미 레너, 돈 치들, 폴 러드, 브리 라슨, 카렌 길런, 다나이 구리라, 브래들리 쿠퍼, 조슈 브롤린 등

*배급: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거의 2주~3주 전부터 극장은 한 편의 영화를 앞둔 폭풍전야에 가까워 보였지요. <아이언맨>(2008)부터 지금까지의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결산처럼 보이는 <어벤져스: 엔드게임>입니다. 작년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역시 비슷한 시기에 개봉해 천만 관객을 동원했고, 이번 영화 역시 '예견된 천만 영화'로 불리는 가운데 예매 오픈 당시 CGV와 롯데시네마 앱이 모두 다운되는 등 예매 열풍 역시 뜨겁다는 말만으론 제대로 표현하기가 어렵겠습니다.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때보다 거의 5일이나 빠른 속도로 예매량 100만 장을 넘었고, 이 글을 쓰는 현재의 예매량은 173만 장이군요. 전작보다 러닝타임이 길어서 오프닝 스코어는 어떨지 더 지켜봐야겠습니다만, 이 영화의 순위를 논하는 건 의미가 없어 보이고 개봉 후 국내와 해외의 관객 수 및 매출 추이를 지켜보는 일만 남았습니다. 아, 저는 '인피니티 워'가 기록한 1,121만 명의 기록을 '엔드게임'이 압도적으로 넘어설 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때도 <아바타>를 넘어설 것이라는 등 앞선 추측들이 얼마나 많았던가요. 아무튼, 이제 이틀 남았습니다.


*<어벤져스: 엔드게임> 예고편: (링크)



<아메리카 뮤직&와일드>


*개봉일: 4월 24일

*감독: 그렉 맥길리브레이

*출연(내레이션): 모건 프리먼, 로버트 레드포드 

*배급: 박수엔터테인먼트


*음악 다큐멘터리인 <아메리카 뮤직&와일드>는, 같은 감독의 두 편의 중, 단편 다큐멘터리를 하나로 합친 영화입니다. 미국 현대사를 관통한 여러 음악들, 그리고 국립공원의 대자연을 따라가는 여정이 국내 관객에게는 어떤 반응을 얻을 수 있을까요.


*<아메리카 뮤직&와일드> 예고편: (링크)






<안도 타다오>


*개봉일: 4월 25

*감독: 미즈노 시게노리

*출연: 안도 타다오 등

*배급: 영화사 진진


*<안도 타다오>는 국내에서도 유명한 건축가 안도 타다오의 삶을 조명한 다큐멘터리입니다. 국내에서도 전주국제영화제와 서울국제건축영화제 등을 통해 소개된 적 있는 작품입니다. 저는 작년 말 개봉한 <인생 후르츠>도 생각나고, 건축에 관심 있으신 분이라면 놓치기 어려운 작품이겠습니다.


*<안도 타다오> 예고편: (링크)






*그 외에 <뽀로로 극장판 보물섬 대모험>, <하트스톤>, <도우터 오브 마인>, <더 캡틴> 등이 개봉니다.




시네마레터는 다음 주 월요일에 다시 찾아옵니다. 다음 주에도 가능한 성실하고 알찬 박스오피스 및 영화 정보로 찾아뵙겠습니다. 제 브런치를 찾아오시는 분들 모두, 이번 주도 평안한 한 주 보내셨으면 합니다. 고맙습니다.




*만약 이 글이 도움이 되셨다면, 라이크나 덧글, 공유는 글쓴이에게 많은 힘이 됩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세월호 5주기 앞둔 한산한 극장가, 영화보다는 봄나들이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