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한 번째 'DJ의 시네마 레터'입니다. (이 연재는 매주 월요일에 업로드합니다.) 주말 동안 극장은 지난 주보다도 훨씬 더 한산했습니다. 3일 동안 1위를 기록한 영화가 불과 17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을 뿐이고 전체 관객은 100만 명도 채 되지 않았습니다. 개봉을 앞둔 <어벤져스: 엔드게임>의 예매량이 170만 장을 넘어선 것과 대조적이네요. 그래도, 주말 동안 극장을 찾은 관객들이 어떤 영화들을 관람했는지 살펴봅니다.
2019년 4월 세 번째 주 주말 박스오피스 순위 1위부터 10위까지입니다.
(4월 19일(금) ~ 4월 21일(일))
1위: <생일>
*순위 변동: -
*주말 관객 수: 17만 0,319명
*누적 관객 수: 106만 6,321명
*스크린 수: 878개
*좌석 판매율: 10.19%
-
*관람 등급: 전체 관람가
*개봉일: 4월 3일
*개봉 주차: 3주
-
*주말 매출액: 14억 4,720만 원
*누적 매출액: 88억 9,657만 원
*배급: (주)NEW
*현재 예매율: 0.3%(4위)
개봉 3주차를 맞은 <생일>이 지난주에 이어서 1위를 지켰습니다. 3일 동안의 관객 수는 전주 대비 26% 정도 감소한 수치로, 10위권 내 영화들 중 가장 양호한 하락폭입니다. 이제 누적 관객 100만 명을 넘어섰네요. 극장의 거의 모든 관심이 <어벤져스: 엔드게임>에 집중되어 있는 동안 그럼에도 관객들의 선택을 가장 많이 받은 영화는 <생일>이었군요. 금주에도 <어벤져스: 엔드게임> 다음으로 2위는 유지할 수 있을 듯 하지만, 관객 수 자체가 1위에 90% 이상 집중될 모양새라 순위가 큰 의미는 없을 듯싶습니다. 누적 관객 120~140만 명 정도는 기록해줄 수 있을지, 더 지켜봐야겠습니다.
2위: <요로나의 저주>
*순위 변동: 신규 진입
*주말 관객 수: 11만 4,532명
*누적 관객 수: 16만 1,063명
*스크린 수: 620개
*좌석 판매율: 7.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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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개봉일: 4월 17일
*개봉 주차: 1주
-
*주말 매출액: 10억 4,727만 원
*누적 매출액: 14억 4,109만 원
*배급: 워너브러더스코리아(주)
*현재 예매율: 0.1% (9위)
봄 시즌 호러는 <어스>를 제외하면 국내에서 성공작이 없게 되는 걸까요. 워너의 신작 <요로나의 저주>가 <생일>에 이어 2위를 기록했지만 주말 관객 수 10만 명대를 간신히 넘겼고 누적 관객은 현재 16만 명을 지나고 있습니다. 그동안 <컨저링> 시리즈나 <애나벨>, <라이트 아웃> 등 워너에서 선보였던 호러 영화들이 국내에서 대부분 큰 실패 없이 좋은 성적을 기록했는데, 이번 <요로나의 저주>의 저조한 성적은 아무래도 이번 주에 개봉하는 바로 그 영화에서 원인을 찾아야겠네요.
3위: <미성년>
*순위 변동: -
*주말 관객 수: 5만 2,605명
*누적 관객 수: 24만 8,107명
*스크린 수: 561개
*좌석 판매율: 8.33%
-
*관람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개봉일: 4월 11일
*개봉 주차: 2주
-
*주말 매출액: 4억 6,270만 원
*누적 매출액: 21억 3,672만 원
*배급: (주)쇼박스
*현재 예매율: 0.1% (6위)
배우 김윤석의 감독 데뷔작인, 쇼박스의 <미성년>이 지난주에 이어서 3위를 유지했습니다. 주말 관객 수는 불과 5만 명 정도에 불과하지만, 그리 많은 예산이 들어간 영화는 아니어서 현재의 24만 명이라는 누적 관객 수도, 저조하긴 하지만 아주 처참하지만은 않은 정도로 보입니다. 여러 크고 작은 신작들 사이에서 지금의 순위를 유지한 건 관객과 평단의 반응이 모두 좋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고요. 다만 금주부터는 일일 관객 수가 크게 줄어들 전망이라, 누적 30만 명 정도는 가능할 것 같지만 그 이상으로는 무리가 있어 보입니다.
4위: <크게 될 놈>
*순위 변동: 신규 진입
*주말 관객 수: 4만 5,908명
*누적 관객 수: 6만 2,272명
*스크린 수: 447개
*좌석 판매율: 9.38%
-
*관람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개봉일: 4월 18일
*개봉 주차: 1주
-
*주말 매출액: 3억 7,818만원
*누적 매출액: 5억 0,185만원
*배급: (주)영화사 오원
*현재 예매율: 0.1% (8위)
김해숙, 손호준 배우의 신작 <크게 될 놈>이 4위에 진입했습니다. 현재 누적 관객 수는 6만 2천 명. 10만 명 초반대에서 종영 단계를 밟아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실화를 기반으로 한 작품으로 어느 정도 일반 관객들에게 통할 여지도 있었겠지만, 단지 개봉 시기가 좋지 않았던 걸까요. 그래도 주말 박스오피스가 워낙 저조해서 지난주 신작들 중에서는 어느 정도 선방한 것으로 보이기도 하네요.
5위: <캡틴 마블>
*순위 변동: 8계단 상승
*주말 관객 수: 4만 3,884명
*누적 관객 수: 575만 5,438명
*스크린 수: 223개
*좌석 판매율: 20.13%
-
*관람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개봉일: 3월 6일
*개봉 주차: 7주
-
*주말 매출액: 3억 9,308만 원
*누적 매출액: 511억 1,497만원
*배급: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현재 예매율: 0.1% (7위)
이번 내한의 효과일까요.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던 <캡틴 마블>이 다시 5위에 진입했습니다. 적은 스크린 수에도 꽤 괜찮은 좌석 판매율과 함께 말입니다. 내한에서 좋은 팬 서비스를 보였던 브리 라슨의 효과일 수도, 혹은 <어벤져스: 엔드게임>의 바로 직전 작품이었다는 이점이 작용했을 수도, 혹은 양쪽 모두일 수도 있겠지요. 누적 관객은 575만 명을 기록 중이고, 아마도 다음 주 박스오피스에서는 다시 10위권을 벗어날 것 같습니다. <캡틴 마블>의 월드와이드 성적은 누적 11억 달러 돌파를 앞두고 있습니다.
6위: <헬보이>
*순위 변동: 4계단 하락
*주말 관객 수: 4만 1,435명
*누적 관객 수: 31만 1,917명
*스크린 수: 517개
*좌석 판매율: 5.65%
-
*관람 등급: 청소년 관람불가
*개봉일: 4월 10일
*개봉 주차: 2주
-
*주말 매출액: 3억 6,350만 원
*누적 매출액: 26억 8,706만 원
*배급: 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현재 예매율: 0.0% (26위)
개봉 2주차에 접어든 <헬보이>가 4계단 하락해 주말 성적 6위를 기록했습니다. 누적 관객은 31만 명을 넘어서고 있습니다. 수퍼히어로 장르 영화이긴 해도 마니아층이 어느 정도 뚜렷한 작품이다 보니 관객들의 관심을 오래 붙잡아두지는 못했네요.
7위: <돈>
*순위 변동: 3계단 하락
*주말 관객 수: 3만 7,932명
*누적 관객 수: 337만 8,086명
*스크린 수: 404개
*좌석 판매율: 10.52%
-
*관람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개봉일: 3월 20일
*개봉 주차: 5주
-
*주말 매출액: 3억 3,125만 원
*누적 매출액: 287억 8,358만원
*배급: (주)쇼박스
*현재 예매율: 0.0% (22위)
개봉 5주차를 맞은 <돈>이 3계단 하락해 7위를 기록했습니다. 지난주까지는 그래도 안정적인 하락을 이어오는 중이었는데 5주차에 어쩔 수 없이 좀 더 순위 하락폭이 컸네요. 누적 관객 수는 337만 명입니다.
8위: <왓칭>
*순위 변동: 신규 진입
*주말 관객 수: 2만 9,250명
*누적 관객 수: 4만 6,139명
*스크린 수: 484개
*좌석 판매율: 5.83%
-
*관람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개봉일: 4월 17일
*개봉 주차: 1주
-
*주말 매출액: 2억 5,590만원
*누적 매출액: 3억 9,060만 원
*배급: (주)리틀빅픽처스
*현재 예매율: 0.0% (23위)
강예원, 이학주 배우의 신작 스릴러 <왓칭>이 8위로 데뷔했습니다. 지하주차장과 감시카메라라는 현대인의 익숙한 소재에도 불구하고, 관객들의 큰 호응을 얻지 못했고 전반적으로 혹평이 적지 않아 이렇다 할 흥행을 기록하진 못했습니다. 누적 관객 10만 명을 넘지 못하고 종영할 모양새입니다.
9위: <노팅 힐>
*순위 변동: 신규 진입
*주말 관객 수: 2만 2,685명
*누적 관객 수: 3만 1,416명
*스크린 수: 183개
*좌석 판매율: 8.16%
-
*관람 등급: 12세 이상관람가
*개봉일: 4월 17일(재개봉)
*개봉 주차: 1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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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매출액: 3억 7,339만 원
*누적 매출액: 4억 4,346만원
*배급: UPI코리아
*현재 예매율: 0.1% (11위)
롯데시네마에서 재개봉한 로맨틱 코미디 <노팅 힐>이 9위를 기록했습니다. 관객 수와 순위 자체는 저조해 보이지만, 지난주 (<어벤져스: 엔드게임>을 피해) 개봉한 신작들이 전반적으로 모두 흥행하지 못했던 걸 고려하면 누적 3만 명이라는 재개봉 성적은 오히려 괜찮아 보이는 효과도 있습니다. 10만 명, 20만 명 이상의 관객 수를 동원하며 한창 재개봉 열풍이 불었던 몇 년 전과 비교하면 최근의 경우 3만 명도 대박은 아니지만 최악은 면한 수치라 할 수 있겠습니다.
10위: <바이스>
*순위 변동: 4계단 하락
*주말 관객 수: 2만 2,544명
*누적 관객 수: 12만 1,598명
*스크린 수: 192개
*좌석 판매율: 7.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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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개봉일: 4월 11일
*개봉 주차: 2주
-
*주말 매출액: 1억 9,449만 원
*누적 매출액: 10억 3,497만 원
*배급: 콘텐츠판다
*현재 예매율: 0.1% (12위)
개봉 첫 주 6위로 데뷔했던 <바이스>가 10위로 내려왔습니다. 아담 맥케이 감독의 전작인 <빅 쇼트>만큼의 흥행은 아니지만, 그래도 수입 외화가 누적 12만 관객을 기록한 건 요즘의 상황을 고려하면 나쁘지 않은 성적이라 하겠습니다.
-좌석 판매율은 해당 영화의 3일간 관객수의 합에서 3일간의 총 좌석수를 나눈 값입니다.((3일간의 관객수/3일간의 좌석수)*100)
-통계 출처는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입니다. 실시간 예매율을 제외한 관객수 등 나머지 자료는 자정에 공개된 이후 하루 동안 전산망 데이터 보정으로 인해 상세 수치의 조정 및 변동이 있을 수 있습니다.
-틀린 정보나 잘못된 자료가 있을 경우 덧글로 알려주시면 확인 후 수정하겠습니다.
이번 주에 새로 극장을 찾아오는 주요 개봉작들을 간략히 소개합니다.
<어벤져스: 엔드게임>
*개봉일: 4월 24일
*감독: 조 루소, 안소니 루소
*출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크리스 에반스, 마크 러팔로, 크리스 헴스워스, 스칼렛 요한슨, 제레미 레너, 돈 치들, 폴 러드, 브리 라슨, 카렌 길런, 다나이 구리라, 브래들리 쿠퍼, 조슈 브롤린 등
*배급: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거의 2주~3주 전부터 극장은 한 편의 영화를 앞둔 폭풍전야에 가까워 보였지요. <아이언맨>(2008)부터 지금까지의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결산처럼 보이는 <어벤져스: 엔드게임>입니다. 작년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역시 비슷한 시기에 개봉해 천만 관객을 동원했고, 이번 영화 역시 '예견된 천만 영화'로 불리는 가운데 예매 오픈 당시 CGV와 롯데시네마 앱이 모두 다운되는 등 예매 열풍 역시 뜨겁다는 말만으론 제대로 표현하기가 어렵겠습니다.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때보다 거의 5일이나 빠른 속도로 예매량 100만 장을 넘었고, 이 글을 쓰는 현재의 예매량은 173만 장이군요. 전작보다 러닝타임이 길어서 오프닝 스코어는 어떨지 더 지켜봐야겠습니다만, 이 영화의 순위를 논하는 건 의미가 없어 보이고 개봉 후 국내와 해외의 관객 수 및 매출 추이를 지켜보는 일만 남았습니다. 아, 저는 '인피니티 워'가 기록한 1,121만 명의 기록을 '엔드게임'이 압도적으로 넘어설 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때도 <아바타>를 넘어설 것이라는 등 앞선 추측들이 얼마나 많았던가요. 아무튼, 이제 이틀 남았습니다.
*<안도 타다오>는 국내에서도 유명한 건축가 안도 타다오의 삶을 조명한 다큐멘터리입니다. 국내에서도 전주국제영화제와 서울국제건축영화제 등을 통해 소개된 적 있는 작품입니다. 저는 작년 말 개봉한 <인생 후르츠>도 생각나고, 건축에 관심 있으신 분이라면 놓치기 어려운 작품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