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동진 May 03. 2019

서울환경영화제와 함께하는 5인의 에코프렌즈 소개

제16회 서울환경영화제를 앞두고(2)

지난 글('환경, 곧 나를 뺀 세상의 전부')에 이어서, 제16회 서울환경영화제의 기자회견에 다녀와서 보고 들은 내용들은 정리해본다. 기자회견은 4월 23일(화)에 열렸으나 조금 뒤늦게 정리하게 되었다.



(좌측부터) 최열 조직위원장, 김현성 [오보이] 편집장, 배우 이천희, 배우 전혜진, 정다운 '보틀팩토리' 공동대표, 이명세 집행위원장.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최열 조직위원장 및 이명세 집행위원장, 맹수진 프로그래머가 참석해 이번 제16회 서울환경영화제의 특징과 변화, 올해의 슬로건에 대해 소개했고 이어서 경쟁 부문과 비경쟁 부문을 아우른 주요 영화제 상영작, 오기가미 나오코 감독 특별전 등 프로그램이 소개되었다. 기자들의 질의응답 시간이 있은 후에는 서울환경영화제의 '에코프렌즈' 위촉식이 있었다. '에코프렌즈'는 단순한 홍보대사의 역할에 그치지 않고 평소 일상에서 에코라이프를 실천하는 등 환경영화제의 지향점과 부합하는 문화계 인사들로 선정했다고 한다. (5인 중 한 명인 문승지 가구 디자이너는 이날 사정상 불참했다.)


배우 이천희, 전혜진 부부

배우 이천희, 전혜진 부부는 ‘버릴 것 없는 삶’을 지향하며 소비 위주의 삶 보다 자연과 함께하는 삶을 고민하고, 실천하며 선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 또한 이천희 배우는 ENOUGH IS ENOUGH ‘적당한 삶’의 의미를 담은 슬로건을 내세운 브랜드 ‘하이브로우’를 통해 슬로라이프를 전파하여 시민들 스스로가 일상에서 새로운 가치를 발견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좌측부터) 김현성 [오보이] 편집장, 정다운 '보틀팩토리' 공동대표, 문승지 가구디자이너


패션문화매거진 [오보이]의 김현성 편집장은 10년째 동물복지와 환경, 더 나아가 현명한 소비에 대한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특히 패션과 문화에 관심 있는 독자들이 자연스럽게 동물복지와 환경 문제를 인식할 수 있도록 도왔으며, 오프라인 매장을 통해 타임리스 제품과 관련 도서를 소개하며 지속 가능한 삶을 제안하고 있다.


카페 ‘보틀팩토리’의 정다운 공동대표는 테이크아웃 컵을 줄이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일회용품을 사용하지 않는 카페를 통해 ‘텀블러 대여 서비스’를 국내에 소개했으며, 사적으로는 <불편한 생활의 실험> 프로젝트를 통해 환경에 관심 있는 시민들에게 일회용품을 줄이기 위한 생활 방식을 제안하고 있다.


가구 디자이너 문승지는 제품의 대량으로 생산하는 과정에서 생겨나는 엄청난 쓰레기 문제를 직접 겪은 후, 디자인과 생산 단계에서부터 지속가능성을 고려한 작품 ‘버려지는 나뭇조각 없이 한 장의 합판에서 완성되는 의자, 포-브라더스 컬렉션’을 론칭하며 주목받고 있다. 사회적 책임에 대해 늘 고민하며 ‘지속가능성’의 스펙트럼을 확대하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고 한다.



서울환경영화제 '에코프렌즈'에게 증정된 기념품


기자회견에서 느낀 제16회 서울환경영화제에 대한 인상은, 화려하거나 이목을 집중시키는 것보다 영화제 자체의 가치를 상영작들에 충실하게 반영하기 위해 노력하고 전년도에 이어서 여러 가지 프로그램들을 시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가령 올해는 '플라스틱 제국의 종말'이라는 기획전을 특히 중요하게 생각하고 준비했다고 하고, 영화제 기간 중 서울극장 1층에는 '쓰레기 줄이는 카페', 8층에는 'SEFF의 책장' 등 영화만 관람하고 가는 것이 아니라 현장을 찾은 관객들이 오가며 즐기거나 참여할 수 있는 자리들을 꾸밀 예정. 재작년과 작년에는 겨우 영화 한 편씩만 간신히 봤던 서울환경영화제였지만 특히 올해는, 조금 더 많은 영화들과, 다양한 프로그램과 함께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앞서 소개한 에코프렌즈와 함께하는 또 다른 이벤트가 있다.


5월 25일(토) 오후 3시에는 영화 <성형중독>과 <달콤한 플라스틱 제국> 상영 후, 맹수진 프로그래머와 정다운 대표, 그리고 <달콤한 플라스틱 제국>의 상드린 리고 감독이 참석해 글로벌 기업의 '그린 워싱'(Green-Washing)에 관한 이야기를 전한다.

같은 날 오후 8시에는 영화 <우리는 왜 육식을 멈추고 채식을 사랑하게 되었나> 상영 후 김현성 편집장이 참석해 '우리는 왜 채식을 이야기하는가'를 주제로 이야기한다.

5월 28일(화) 오후 5시에는 영화 <던 월> 상영 후 배우 이천희&전혜진과 이명세 감독이 참석해 '자연과 함께하는 삶'에 관한 이야기를 나눈다.


그리고 5월 25일(토) 오후 3시부터 7시까지는, 서울극장 1층 키홀에서 비닐봉지와 플라스틱 용기가 없는 '팝업 리필 장터'가 열린다




제16회 서울환경영화제 공식 포스터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서 아무리 주체적이면서 환경 문제를 의식한 소비 활동을 펼친다 하더라도, 인간이 환경에 미치는 유해한 영향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롭기란 어쩌면 불가능할지도 모른다. 가령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에서 일회용 빨대나 테이크아웃 용기 사용을 줄인다 하더라도, 배달 음식이나 마트에서 구매하는 식품들은 대부분 일회용 포장용기를 사용한다. 전기차나 하이브리드차 시장이 성장하고는 있지만 매일 승용차를 이용한다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에 비해 공해 물질 배출량이 많을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해서 집에만 있는 채로 아무것도 하지 않을 수는 없는 노릇. 최열 조직위원장이 기자회견 중 언급한 것처럼, 단순히 "환경을 보호해야 합니다!"라는 외침이나 정책적인 강제보다는 오히려 문화를 통해 관객과 대중들에게 자연스럽게 환경 문제와 기후 변화에 대한 인식과 경각심을 심어주는 것이 효과적일지도 모르겠다. 4월 말에 다녀온 제16회 서울환경영화제의 기자회견에 이어, 어느덧 5월이 되었다. 영화제 개막까지는 대략 3주 정도가 남았는데, 그동안 이번 환경영화제의 주요 상영작과 프로그램들을 더 면밀하게 살펴보고, 다음 이어지는 글에서는 개인적으로 눈여겨보았거나 기대하는 상영작 몇 편을 추려 소개하고자 한다.




본 글은 16회 서울환경영화제 공식 서포터즈로 활동하며, 소정의 물품을 받아 작성하였습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봐서 읽는 영화] vol.03 이메일 구독 모집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