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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동진 May 31. 2019

태도가 작품이 될 때

영화 <바르다가 사랑한 얼굴들>(2017)로부터

좋은 예술은 결과가 아니라 과정에서 나온다. 그리고 좋은 과정은 태도가 만든다. <바르다가 사랑한 얼굴들>(2017)은 아름다운 우연과 열린 협업의 총집합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시네마'가 선사할 수 있는 마법으로 가득 차 있다. 자전적 이야기이면서 자신의 이야기를 거의 하지 않거나 하더라도 타인(즉 우연의 여정에서 만나는 지역 사회의 사람들)의 펜을 통해서 대신 써 내려가는 작가의 이야기를 볼 때, 예술이 무엇을 위해 존재하며 세상과 어떻게 만나는지, 그리고 어떤 예술이 삶과 맞닿아 있는 예술인지에 대한 이 영화만의 답을 느낄 수 있다. 나란히 앉아 각자의 사진을 찍는 이들은 "서로에게 상상의 기회를 주고, 다른 사람들에게 우리가 상상해도 되는지를 묻는" 사람들이다. 아녜스 바르다와 JR은 예술가로서의 서로가 지닌 차이점과 공통점 모두를 통해서 삶과 유리된 작품으로서의 예술이 아니라 삶 자체를 예술로 만든다. 사진도 언젠가 사라지고 그들도 언젠가 사라지겠지만, 그들이 함께한 과정은 시네마를 통해 끝나지 않고 기억된다. (2019.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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