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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동진 Jun 01. 2019

그 시간여행들이 다 뻥이라고?

영화의 시간여행이 내게 남긴 시간들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2014)를 보던 중 영화가 다루는 시간여행의 모순에 대해 떠올렸다. <어벤져스: 엔드게임>(2019)에서 브루스 배너나 에인션트 원 등이 했던 이야기 때문인데, 그 내용과 달리 여기서는 키티 프라이드의 초능력을 기반으로 한 시간이동이 이뤄지기 때문에 (정확히는 몸이 아니라 정신만) 실제로 어떤 먼 미래의 과학기술을 토대로 한 시간여행과는 그 사실여부나 작동원리가 물론 다를 것이다. 'Grandfather Paradox' 같은 시간여행의 난제에 대해 들어보지 않은 건 아니므로 영화를 볼 때는 다만 영화의 내용이나 가정을 기반으로만 생각할 따름이지만, 그래도 이건 다소 아득한 이야기다. '엔드게임' 속 "그럼 <백 투 더 퓨처>가 다 뻥이란 말이야?"라는 제임스 로드의 푸념 섞인 반응처럼. 과거로 돌아가 어떤 일을 바꾼다고 해서 그게 미래를 변화시키는 게 아니라 그 자체 미래가 되고 본래 알던 미래는 과거가 되어버린다는 말. 긴 글 쓰기 전에 일단 여기서 먼저 마무리. 그 영화들을 본 내 시간들은 아직 다 거기에 있는 걸까. (2019.05.29.)


영화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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