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동진 Jun 06. 2019

앞으로도 계속 이야기하게 해 주세요, 라고

한 편의 영화가 끝난 뒤

행사 장소에 영화 상영 시작 4시간 전에 도착했다. 상영시간을 고려하면 6시간가량의 여유가 있는 시간. 그러나 최종적으로 내용을 점검하고, 발화되었을 때 청중이 듣고 헤아리기 무리 없는 내용인지, 설명이 너무 길어지지 않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며 발언 시간 점검까지 했다. 시사회 티켓 배포 현장을 지켜보고, 행사 관계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저녁식사를 하며 쏜살같이 몇 시간이 흘렀다.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기 조금 전, 처음 영화를 봤을 때의 기억을 떠올리며 지금 극장 안의 사람들은 어떤 마음으로 영화를 보고 있을지 생각했다. 마침내 시작된 GV. 약 45분간 쉬지 않고 준비한 내용들을 풀었다. 군데군데 빈자리가 일부 눈에 띄기도 했지만 오직 자리를 채운 사람들의 존재만이 중요했다. 한 편의 영화를 매개로 그 영화가 끝나고 난 뒤 시작되는 이 이야기의 시간이 소중했다. 이런 시간이 앞으로도 자주 허락되길 바라면서 밤하늘을 봤다. (2019.06.05.)


6월 5일, 롯데시네마 월드타워 6


매거진의 이전글 영화의 이야기는 보려고 한 만큼만 보인다 믿으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