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동진 Jun 06. 2019

정답이 없을 것에 대하여 보여주고 이야기하기

영화 <케빈에 대하여>(2011)로부터

린 램지 감독의 영화 <케빈에 대하여>(2011)는 '보여줄 것만 보여주기'의 방법을 아는 영화처럼 '보인'다. '에바'(틸다 스윈튼)의 과거에 대해서도 제한적인 정보만을 허용하고, 그마저도 현재 시점의 이야기와 지속적으로 교차 편집되어 있어 관객은 '케빈'(에즈라 밀러)만큼이나 '에바'의 내면세계와 속사정을 궁금해할 수밖에 없다. 원제는 "We Need To Talk About Kevin"인데, 정말로 영화가 끝날 때까지도 '케빈'의 행동은 '에바'의 행동을 통서 짐작할 수만 있을 따름이다. 첫 장면에서의 의문이 후반에 이르러 일부 해소되는 등, 구성 면에서의 치밀함 역시 보는 이의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점인데, '케빈'의 어떤 행동에 대해서도 영화는 끝까지 입을 열지 않는다. 그렇다면 영화의 제목처럼 '케빈'에 대하여 말해야 할까, '에바'에 대해 말해야 할까, 둘 다라면 누구 먼저일까. 답은 영화 밖에 있다. 정답은 없이. (2019.06.06.)



매거진의 이전글 앞으로도 계속 이야기하게 해 주세요, 라고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