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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동진 Jun 11. 2019

너무 많은 접속의 시대

영화 <디스커넥트>(2013)로부터

<디스커넥트>(2012)는 통신 기술과 플랫폼으로 촘촘하게 연결된 세상에서 그 '연결됨'을 저마다의 방식으로 활용하는 현대인의 초상을 그린 영화다. 인터넷 성인방송을 통해 생계를 이어가는 '카일'과 그를 취재하려는 방송사 기자 '니나', 학교에서 친구들과의 교류가 거의 없는 '벤'과 그의 소셜미디어 계정에 장난 삼아 메시지를 보내는 같은 학교의 '제이슨', '벤'과 '제이슨'의 아버지, 그리고 소원한 관계에 있는 부부 '신디'와 '데렉. 얼핏 옴니버스식 구성처럼 보이면서도 이들의 이야기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이라는 하나의 주제이자 세상으로 연결된다. 결론에 이르러 다소 감상적이고도 예상할 만한 방식으로 맺어지는 건 아쉽게 다가오기도 하지만, 편지에서부터 전화와 문자, 메신저와 소셜미디어에 이르기까지 우리가 연결을 통해 원하는 건 결국 누군가의 온기이고 누군가와의 대화가 아닌가. 현대인의 관계는 범위가 깊이를 말해줄 수는 없을 인스턴트적인 환경에 놓여 있다. 맺기도 끊기도 너무 쉬워서 종래에는 혼자 있을 때보다 오히려 더 외로워지게 될지도 모르는. (2019.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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