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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동진 Jun 17. 2019

이야기 장인들이 만들어내는 생생한 디테일

<토이 스토리> 시리즈로부터

<토이 스토리> 시리즈에서 특히 돋보이는 장면은 '앤디'나 '보니'의 인형극과 같은 사소해 보이는 순간들에 있다. 이때 '우디'나 '버즈' 등 '토이 스토리'의 주역들은 작중의 인간 캐릭터를 위해(?) 움직이지 않는 척 눈만 뜨고 있지만 '앤디'나 '보니'가 대신 이야기를 하거나 캐릭터 소개를 해주며 마치 내레이터처럼 훌륭한 '역할'을 수행한다. 각종 인형과 장난감들을 가지고 놀아본 추억이 있는 관객이라면 공감할 수밖에 없는 디테일인데, 이건 가만히 있는 순간에도 언제나 이야기를 하고 있는 상상 속 장난감들의 상상 밖 (스크린으로 구현된) 현실의 모습이다. 생명력을 부여하는(Animate) 애니메이션의 정의이자 기능에도 충실한 것. 이렇듯 픽사 애니메이션의 스토리텔링은 사소하고 작은 것에서부터 그것이 이야기 전체에 어떤 영향과 역할을 하는지에 대해 고민한 흔적이 가득하다. 9년 만에 나온 속편 <토이 스토리 4>(2019)를 믿고 기다릴 수 있는 이유다. (2019.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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