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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동진 Jun 20. 2019

원작을 궁금하게 하는 섬세한 내면 묘사와 첨예한 화두

영화 <칠드런 액트>(2017)로부터

영화 <칠드런 액트>(2017)는 이언 매큐언 소설의 섬세하면서도 요동치는 감정의 흐름을 잘 확인할 수 있는 영화다. 원작자인 그가 직접 각색한 시나리오도 좋지만, 연출과 음악이 좋고 무엇보다 영화의 중심인 판사 '피오나'를 연기한 엠마 톰슨의 모습은 그저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그가 얼마나 뛰어난 배우인지를 내내 확인할 수 있다. 결혼 생활이 하나의 전기를 맞이한 가운데 '피오나'가 담당하는 사건들은 모두 첨예하고 논쟁적인 주제를 다룬다. 특히 여호와의 증인 부부의 아들이 병원에서 수혈을 거부하면서 일어나는 일은 어쩌면 앞으로의 '피오나'의 삶 역시도 해당 사건을 맡기 전과 후가 전혀 다른 국면일 것이라 생각할 수 있을 만큼 중대한 질문을 던진다. 종교적 믿음을 반드시 존중해야 하는가, 아니면 인간의 생명이 우선시되어야 하는가? <칠드런 액트>가 보여주는 건 중대하고 첨예한 질문에 대한 하나의 선택이고 그에 따른 하나의 결과일 뿐이다. 섣불리 답하지 않고 관객에게도 질문을 안기는 좋은 작품이다. (2019.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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