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일부터 쓰기 시작한 영화일기 노트의 반을 채웠다. 쓰다 보니 내 글씨 크기와 리듬으로 500자 안팎의 분량이 하루마다 쓰인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반드시 특정 영화 한 편에 대한 감상이 아니라 드라마와 책, 그리고 극장에서 보고 느낀 것들을 아울러 쓰자는 목표는 그럭저럭 충족하고 있다고 자평한다. 노트의 일일 분량을 채운다는 목적 자체가 아니라 매일매일 생각하기를 멈추지 말자는, 과정에 더 충실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일단 노트에 쓰지만 결과적으로 브런치에 옮겨 적기도 하고 있으므로, 보다 짧은 글이 상대적으로 잘 읽힐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바람과 염두도 없지는 않다. 나야 어릴 때부터 말하기보다 글쓰기를 더 편하게 생각해왔으니 일반적이고 보편적인 경우는 아닐 수 있다 하더라도, 여전히 바란다. 글쓰기가 어렵기만 한 일이 아니라 그 어떤 취미나 활동보다도 간단하게 시작할 수 있는 일이라고 확신하므로. 더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과정 속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쓰는 사람이면 좋겠다고. 조금만 노력하면 언제든 시작할 수 있는 것이니까. (2019.06.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