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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동진 Jul 08. 2019

내 생각이 완벽한 정답이 아님을 아는 글이 좋은 글

좋은 글이 뭐냐고 물으신다면(1)

강의 준비를 하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좋은 글'이 무엇일까에 관해 계속 생각하게 된다. 강의 때 주로 언급하는 건 '그 누구도 아닌 내가 느낀 바를 그대로 담은 글', '나무와 숲을 모두 바라볼 줄 아는 글', 혹은 '(너무 여러 가지 주제를 다루기 위해) 욕심부리지 않은 글' 같은 것들이 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건 역시 태도에 관한 것이다. 어떤 글은 너무 오만함과 확고함이 묻어나 자기 생각이 정답인 것처럼, 자신만이 대단한 생각과 해석을 하고 있는 것처럼 구는 글이 있다. 모든 감상을 완전히 그 자체로 존중해야만 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그럼에도, 영화에 대한 이야기에 있어 완벽한 정답이라는 건 존재하지 않는다. 이 말은 '완전히 객관적인 감상'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말과도 같다. 따라서 같은 생각과 주장을 펼쳐도 한 걸음 겸손할 줄 알고 타인의 의견에 개방적으로 문을 열어둘 줄 아는 글이 더 좋은 글이다. 겸손할 줄 아는 글은 읽기도 좋고 읽고 나서 생각하기에도 더 좋다. (2019.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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