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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동진 Jul 10. 2019

나와 반대편에 있을 사람의 감상이 어땠을지 가정해보기

좋은 글이 뭐냐고 물으신다면(3)

최근 여러 가지 일로 극장에서 새 영화를 못 보고 있던 차에, 쓰고 있는 '좋은 글'에 대한 끼적임을 계속 남겨보기로 했다. 자신이 어떤 영화에 대해 느낀 감상의 이유나 계기를 찾고 그것의 근거를 강화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는 나와 반대편에 있을 사람의 감상이 어땠을지를 가정해보는 것이다. 예컨대 <레디 플레이어 원>(2018)에 대해 쓴다고 할 때, 나는 게임에 대한 각별한 추억들이 있고 스티븐 스필버그의 거의 모든 영화를 사랑하며 영화 속 '이스터에그'들을 찾아보는 일을 좋아한다. 이 말은 게임에 대해 별다른 경험이 없거나, 직접 드러나지 않고 숨은 상징들을 영화에서 직접 찾는 걸 귀찮아하거나 싫어하는 관객이었다면 이 영화에 시큰둥했으리라는 추측이 된다. 이 경우는 내가 <레디 플레이어 원>에 대해 느낀 감상에 있어 그 출처나 근거가 명확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반대 경우를 쉽게 상정한 것이지만, 다른 경우에도 충분히 적용할 수 있다. 장르, 감독, 소재, 혹은 소위 '톤 앤 매너' 같은 영화의 전반적 느낌에 관해서도. (2019.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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