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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동진 Jul 11. 2019

화려하게 재구현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영화 <알라딘>(2019)으로부터

<알라딘>(1992)을 그대로 살린 부분은 아무리 기술적 발전을 했어도 더 큰 감흥을 주지 못하고(1992년작이 당시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부흥을 이끈 주요 작품 중 하나였다는 상징성을 감안하더라도), 새로 추가한 부분은 '자스민' 캐릭터의 변화를 제외하면 밋밋하다. '자스민'의 테마곡이라 할 수 있는 'Speechless'가 두 차례에 걸쳐 불리며 그 자체로 잘 만들어진 뮤지컬 신이라는 점을 뺀다면 ('A Whole New World'와 'Friend Like Me' 역시 두 번 삽입되거나 불린다) 장르적으로도 작품의 톤으로도 '볼 만한 가족영화' 정도. '자파'는 거의 매력이 느껴지지 않는 캐릭터로 분량만 잡아먹고, 연출 면에서도 오히려 '알리 왕자'의 행차 신은 애니메이션보다 더 평범하게 보이는 등 큰 개성이 느껴지지는 않는다.  'Disney Live-Action Reimaginings'라는 거대한 프로젝트가 단지 다시 제작하기만 하는 게 아니라 '다시 상상하는 것'에 뜻이 있다면, <알라딘>(2019)은 일정 부분의 추억 환기로서의 기능에는 (그럭저럭) 충실하지만 요컨대 아주 잘 세공된 보석으로 기억되지는 않을 것 같다. (물론 가이 리치 감독의 최고 흥행작이 되었다는 것과 별개로!) (2019.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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