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2019)으로부터
톰 홀랜드가 얼마나 뛰어난 '스파이더맨'인지에 대해서는 이미 '시빌 워'(2016)부터 '엔드게임'(2019)까지 네 편의 영화를 통해 익히 보았으므로 그것에 대해서는 조금의 의심도 없다. 그러나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2019)이 얼마나 잘 만든 '스파이더맨 영화'인지에 관해서라면 의심의 여지는 있다. 너무 많이 '설명'하고, 너무 많이 '웃기려고' 한다. 캐릭터의 특성을 생각하면 후자는 물론 납득 가능한 수준이라 할지라도, 전자는 '제이크 질렌할 같은 좋은 배우를 데려다 그런 거나 시키려고 했나' 싶은 정도의 대목이다. 129분의 상영시간은 꽤 부족하다고 느꼈는데, 예고편을 통해 미루어 짐작할 수 있는 건 촬영 후 본편에 들어가지 못한 편집 신이 다소 있을 것 같다는 것. 요컨대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은 토니 스타크가 관객 혹은 '피터 파커'에게 어떤 의미의 사람이었는지를 다시 한번 생각하면서, '페이즈 4'를 앞두고 잠시 '숨 고르기' 정도의 역할에 머문다. (2019.07.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