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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동진 Jul 18. 2019

여행은 사람도, 장소도, 모두 변화시키는 것

영화 <맘마미아!2>(2018)로부터

영화 <맘마미아!2>(2018)의 블루레이에 수록된 삭제 장면 중에는 젊은 도나(릴리 제임스)가 파리로 떠나기 전 'I Wonder'를 부르는 대목이 있다. 'When I Kissed the Teacher'를 부른 졸업식 신 이후, 로지(알렉사 데이비스)와 타냐(제시카 키나 윈)와 함께 집 테라스에서 야경을 바라보면서. 미지의 어딘가로 여행을 떠나기 전의 설렘이 가사에 잘 드러나는데, 이 설렘은 한편으로 두려움이기도 하다. 'This park and these houses / old streets I have walked / Everything dear will it be here / One day when I am returning' 지금의 익숙한 공간과 사람들, 추억이 깃든 이 장소가 여행지에서 돌아온 후, 혹은 막연한 미래에도 온전히 존재할지 우리는 모른다. 장소가 변하지 않아도 사람이 변할 수 있으며, 무엇보다 여행을 떠나기 전의 나와 여행에서 돌아온 나는 어떻게든 다른 사람일 수밖에 없다. 영화의 분량과 리듬감을 위해 노래는 삭제되었지만 본편에서도 도나의 'wonder'만은 다행히 잘 전해진다. <맘마미아!>(2008)가 설정해놓은 공간을 재등장시키면서 <맘마미아!2>는 도나의 과거사라는 프리퀄 요소를 가미하면서 관객 역시 '한 번 더'('Here We Go Again') 여행지의 기분을 경험하게 한다. (2019.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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