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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동진 Jul 29. 2019

개츠비의 앞에 붙은 'The Great'의 의미에 관해

영화 <위대한 개츠비>(2013)로부터

원작자 F. 스콧 피츠제럴드가 의도한 제목은 아니었으나 작품에 명명된 '위대한 개츠비'라는 말은 결과적으로 20세기 문학사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볼 수 있는데, 제목처럼 '개츠비'가 정말 위대한 인물인지, 그렇다면 왜 그런 것인지에 대해서 여러 해석의 여지가 있어서다. '위대함'을 긍정의 의미로 본다면 자신의 목표에 기꺼이 평생을 걸고 비록 환상일지라도 스스로의 희망을 끝까지 믿은 그 마음을 순수하다고 본 해석이겠다. 반면 현실을 직시하지 못하고 데이지의 마음을 제대로 헤아리지 못해 결국 비극적인 결말을 맞이한 인물에 대한 안타까움도 담겨 있을 것이다. 데이지를 향한 '개츠비'의 마음은 정말 사랑이었나. 바즈 루어만의 <위대한 개츠비>(2013)가 꾀한 각색의 방향이 원작의 정수를 잘 살린 것인지에 대해서는 의심의 여지가 다분하다. 3D를 의식한 촬영과 화려한 미술과 의상은 비극적이고 쓸쓸한 결말과 대조적이기도 하지만 피로감을 준다. 원작의 주요 대목을 거의 그대로 옮긴 대사와 내레이션은 소설을 각색했다기보다 배우가 책을 직접 읽는 것 같은 느낌을 주는 대목도 있다. (2019.07.27.)


(다음 일기에 계속)


영화 <위대한 개츠비>(2013)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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