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동진 Jul 31. 2019

영화 '원더스트럭'과 노이즈 캔슬링 단상

기술로 사람을 공감하려는 노력

사용하던 노이즈 캔슬링 무선 이어폰을 처분했다. 다른 제품을 사용하게 된 지는 꽤 되었는데 어쨌든 중고 거래를 한 후에 그 물건을 구입하게 된 계기를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소니 WF-1000X. 토드 헤인즈의 <원더스트럭>(2017)을 극장에서 본 뒤 감독의 인터뷰들을 뒤적이던 중 그가 주연배우 밀리센트 시몬스와 함께 (청각장애가 있는 그의 감각을 한정적으로나마 체험하고자) 노이즈 캔슬링 헤드셋을 착용한 채 뉴욕 시내를 거닐었다는 일화를 접했다. 기술의 발전이 누군가에게는 좀 더 섬세한 이야기를 만들기 위한 영감이 된다는 사실은 내게도 그것을 한 번쯤은 체험해보고 싶게 만들기 충분했다. 물론 귀가 들리는 사람이므로 노이즈 캔슬링 기술이 아무리 정교하다 한들 경험할 수 있는 단절의 정도는 극히 한정적이지만 유의미한 통찰이라 할 수는 있다. 지금은 다른 블루투스 이어폰을 사용하고 있지만 그 제품을 처음 구입할 때 느낀 어떤 영감 같은 건 쉽게 지워지지 않을 것이다. (2019.07.29.)




*좋아요와 덧글, 공유는 글쓴이에게 많은 힘이 됩니다.

*이메일 영화 콘텐츠 연재 [1인분 영화]의 8월호 구독을 신청 받고 있습니다. 연재 내용은 (링크)에서!

매거진의 이전글 단답으로 말할 수 없는 '위대함'의 의미에 대한 생각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