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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동진 Aug 22. 2019

브런치, 앞으로도 브런치 해주세요!

쓰는 사람이 혼자가 아니라는 것

브런치가 4년 만에 'beta'를 떼고 정식 서비스 전환을 선언한다고 한다. 브런치에 영화 글을 처음 올린 게 2015년 9월의 일이므로, 짧지 않은 기간을 여기 머물렀다고 할 수 있겠다.


삶이 그러한 것처럼 글 역시도 혼자만의 것이 아니라는 생각을 한다. 어느 날 "네가 관심 있어할 것 같다"라며 글을 쓰는 플랫폼을 알려준 사람, 오직 글이 배려받는 공간을 꾸려온 사람들, 그리고 일면식 없음에도 단지 무엇인가를 아니 무엇이든 쓴다는 일 하나로 동질감을 느끼거나 공감하고 또 위로하고 받는 미지의 작가들.


대체로 스스로가 특출 난 사람이기보다는 주변의 도움 혹은 제안 혹은 기회 같은 것을 감사하게도 많이 받거나 누려왔다고 여긴다. 그렇다고 원래 인적 네트워크가 넓은 사람은 아니었고 오히려 스스로의 관심사와 취향을 꺼내놓는 일을 통해 소셜미디어에서 닿게 된 소중한 인연들이 있어 지금까지에 이를 수 있었던 것 같다. 앞으로도 내가 계속해서 글을 쓸 수 있다면 그 동력의 오 할 이상은 브런치와 타인들에게 기인할 것이다.


늘 '어제보다 더 나은 문장'을 쓰고 싶다고 말은 하지만, 실은 그것보다 단지 '내가 쓸 수 있는 이야기'여도 다행이겠다. 내가 쓸 수 있는 이야기란, 누가 청탁하거나 시키지 않아도 자연히 나오는 것이어서다. 그래서, 오늘도 글을 쓰는 수많은 사람들을 생각한다. 한편으로 '내 이야기'란 혼자에게서만 비롯하지 않고 다른 이들의 이야기에 눈과 귀를 열어둘 때에 더 풍부해지고 깊어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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