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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동진 Aug 26. 2019

네가 약해질 때, 너는 세상에 매달려야 할 일이다

이 세상과 그 영화

"네가 약해질 때, 어디 발 디딜 데 없을 때 너는 시에 매달린다. 사실은 세상에 매달려야 할 일이다."라는 이성복 시인의 문장이 있다. 『네 고통은 나뭇잎 하나 푸르게 하지 못한다』(문학동네, 2014)에 실린 말이다. 오늘은 시를 쓰는 지인의 작은 전시에 다녀왔다. 회화나 설치 미술 전시는 종종 본 적이 있어도 문학을 하는 작가의 작품을 전시로 보는 경험은 꽤 새로웠는데, 영화에 기대어 글을 쓰는 나로서는 (그렇다고 리뷰나 비평이 창작의 영역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지는 않는다.) 시나 소설을 쓰는 이들에게 일종의 존경심 혹은 동경이 있다. 일기를 쓰다가 스스로 적은 '영화에 기댄다'는 표현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하게 된다. 책에서도 말했다시피 그 영화 속 이야기는 어차피 이 세상의 것이 아니고 결국 중요한 건 여기, 살아 있는 세상이다. 삶이 어려울수록 나는 자꾸만 현실의 일보다 영화나 드라마, 문학 속에서 답을 찾으려 하고 그 안의 안온한 세상에 기대고 있는 것이 아닌가. (2019.08.24.)





*프립 소셜 클럽 '영화가 깊어지는 시간': (링크)

*관객의 취향 '써서 보는 영화' 9월반: (링크)

*영화 글 이메일 연재 '1인분 영화' 9월호: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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